[프라임경제] 미러리스 카메라는 문자 그대로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와 비교해 거울을 없앴다는 뜻이다. 더 정확히는 DSLR에서 반사거울과 프리즘을 없앤 제품을 말한다. 내부 공간을 줄여 카메라 외형을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이런 여러 기술적 특징 그 자체보다는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와 DSLR 사이의 편리한 제품으로 우리나라 일반 소비자들에겐 더 두드러지게 각인돼 있다. 그래서일까? 한국인들은 글로벌 시장 평균보다 두드러지게 미러리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미러리스 전쟁' 와중에 가장 두드러진 두 주자들이 가진 매력 키워드를 살펴 본다.
소니는 카메라 시장의 대세 미러리스 영역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미러리스 카메라는 이미 작년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점유율 51%로 DSLR을 넘어선 이후, 2014년 상반기 점유율을 57.7%까지 끌어올리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소니는 4년 연속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플래그십 DSLR에만 탑재되었던 35mm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까지 미러리스 카메라에 탑재되고 있다. 이른바 4K 미러리스 카메라 시대가 활짝 열린 것. 이 같은 '기술력 공세'만 압도적으로 진행해도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력에 바탕을 둔 공세 외에도 소니는 특정 성능을 크게 발전시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전략적 모델 출시 등에도 열심이다. 근래 큰 족적을 남긴 몇 가지 제품만 살펴봐도 이런 특색들이 잘 드러난다.
◆고감도에 방점찍은 최고급시장 공략모델, A7S
소니가 출시한 세계 최초의 35mm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 시리즈는 이미 출시 이후 국내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기염을 토해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특히 이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시리즈의 신제품격인 A7S의 등장이다. 4K 미러리스라는 점과 초고감도 카메라라는 이슈들 때문이다.
![]() |
||
미러리스 카메라가 프리미엄 시장까지 휩쓰는 '대세'로 떠올랐음을 방증하는 지표 모델, A7S. 미러리스 카메라 열풍 시즌2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종이다. ⓒ 소니코리아 |
4K는 동영상 카메라의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다. 3840*2160 해당도로 풀HD의 4배에 해당하는 830만화소의 고해상도를 기록하는 동영상 카메라를 말하는 것. 한층 높아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미지 해상도에 대한 눈높이를 충족하는 동영상 기록 기술이 미러리스 카메라 영역에 파고든 셈이다(다만 이 같은 높은 화질의 기록에는 그만큼 용량의 기록수단이 전제돼야 한다. 따라서 풀HD급 촬영의 경우에는 SDXC 메모리 카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4K 동영상 촬영의 경우 별도의 외장 기록매체 사용 필요).
이외에도 A7S는 최상의 집광력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1220만화소의 35mm 풀프레임 엑스모어 CMOS 센서와 신형 이미지 프로세서 비온즈 엑스(BIONZ X)를 탑재했다. 이로써 높은 해상도와 선명도를 제공하게 된 것. 특히 풀프레임 카메라 중 가장 두드러진 ISO 409600의 초고감도 능력은 기존 카메라가 촬영하기 어려웠던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저노이즈로 최고의 화질을 담을 수 있게 지원한다. ISO 409600은 눈으로 보이지 않은 피사체까지 촬영이 가능한 수준이라서 야간 촬영에 대한 기존 상식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보인다. 조저도 AF 성능까지 개선됨으로써 열악한 상황에서도 완벽한 AF 검출이 가능한 것으로 소개돼 등장 직후부터 사진 마니아들의 눈길을 끌었다(AF 즉 오토포커스는 '순간'을 포착하는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침). A7S의 S를 붙인 작명 배경도 바로 이 극강의 감도(Sensitivity) 능력을 비약적으로 강화한 상황을 나타내는 것이다.
◆편하게 예쁘게, 미러리스 본연 역할 집중한 귀염둥이
소니가 국내 미러리스 시장의 강자로 명성을 자랑하는 데에는 초고성능에 대한 극한적인 도전 효과만은 아니다. 특정 기술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것은 소비자층의 다양성만큼이나 여러 과제를 부여할 수도 있다. 이는 각도를 좀 달리해서 보면 소비자들의 사소한 욕구를 충족해 주는 것만으로도 인기작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 |
||
예쁘게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구를 잘 충족시킴으로써 미러리스 인기몰이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쓴 소니 A5000. 셀카가 잘 나온다고 해서 일명 '송혜교 카메라'로 불렸다. ⓒ 소니코리아 |
소니의 미러리스 카메라 중에 특히 인물촬영 기능에서 입소문을 탄 소니 A5000은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중 가장 작은 크기와 무게를 지니고 있다. 강한 휴대성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송혜교 카메라'라고 불릴 정도로 '셀카' 기능을 콕 집어 강력하게 지원한 점이 주효했다. 얼마나 예쁘게 나오는지 확인하면서 찍을 수 있는 틸트형 액정이 여심을 사로잡았다. 인물을 또렷하게 찍고 때로는 아련한 배경 효과까지 살려주는 아웃포커싱 기능도 뛰어나다는 점 역시 소비자들 사이에 금세 퍼졌다. 감성적 충족이 틈새시장 공략에 큰 밑천이 된 케이스다.
◆순간포착 강화에 집중, 285g의 작은 거인 A6000
A5000으로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가 좀 더 눈을 돌려볼 때 눈에 들어올 만한 작지만 강한 미러리스가 바로 같은 알파 시리즈 중 하나인 소니 A6000일 것이다. 이 제품은 금년 2월13일 출시된 소니 E마운트 미러리스 렌즈 교환식 카메라이다. 라인업 전반적으로 보면 NEX-7의 하위 기종이며 NEX-6의 후계자격인 기기지만 소니 제품군에서도 두 기종의 단순한 후계기종이 아닌 통합적인 기기로서 회자되기에 손색이 없는 역작으로 꼽힌다.
A6000의 경우 바디는 작지만 센서가 크다. DSLR과 동일한 크기의 대형 Exmor APS HD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면서 빛을 많이 받아들이게 된 것.
![]() |
||
A6000은 소니 전체 라인업상으로는 두드러지지 않은 위상을 갖고 있지만, 미러리스의 기술적 한계를 만족스럽게 풀어낸 제품으로 꼽힌다. ⓒ소니코리아 |
고속 처리 이미지 처리 엔진 Bionz X를 장착했고, 위상차 AF와 콘트라스트 AF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AF를 지원한다. 초점을 맞추는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
이를 285g의 작은 무게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앞으로의 미러리스, 렌즈광학이 좌우? 소니의 번영 지속 점치는 이유
이렇게 기본적으로 기술력 전반이 탄탄한 역작을 내놓는 것은 물론, 세부적인 매력 포인트를 요구하는 시장 수요까지 충족할 만큼 정교하고 촘촘한 제품들까지 내놓는 게 소니의 미러리스 전선이 보이는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들이 모여 미러리스에 열광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저인망 끌 듯 확보한 것으로 읽힌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의 미러리스 전선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이뤄질까? 보급 기종을 중심으로 한 대중적 사랑 못지 않게 이제 기술적으로 고급 기종에까지 힘을 싣는 데 성공하고 있는 게 현재의 미러리스, 특히 소니의 미러리스 역량임은 이미 살펴본 바와 같다. 다만 이런 영향력 확대 상황 자체가 시장의 일정한 변화를 불러올 것이기 때문에 소니도 이에 맞춘 변주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업계 내외에서는 이미 미라리스 카메라 시장이 DSLR 시장을 추월한 만큼,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카메라 제조사들의 고성능 미러리스 카메라 및 렌즈 개발 결과가 기업의 시장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 소니가 현재의 아성을 더 구가할 수 있다고 내다보는 측에서는 이런 든든한 반석이 존재한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