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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1900선 붕괴…현대차 3%대 추가 하락

"월말 ECB 스트레스 테스트, 美 FOMC 전까지 약세장 우려"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0.17 15: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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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장중 1900선이 무너지며 휘청였으나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한 기관발 매수세에 힘입어 힘겹게 1900선을 사수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만 3000억원 이상을 팔아 1% 가까운 하락세를 부추겼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8.17포인트(0.95%) 내린 1900.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1일 2개월여 만에 2000선을 내준 뒤 불과 보름여 만에 1900선을 위협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트레스테스트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종료될 때까지 조정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795억원가량을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총 2068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301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 압력을 키웠다. 반면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1300억원대 순매수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하락 업종이 더 많았지만 의약품, 철강금속, 보험, 은행, 음식료업 등은 상승했다. 반면 통신업이 5%대 급락했으며 건설업, 전기전자,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운수장비, 저조업, 유통업 등이 1% 넘게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시총 상위 15위 내에서 오른 종목은 포스코, 삼성생명, LG화학 삼성화재 4개뿐이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가 2.33% 밀렸고 현대차도 실적악화 전망에 3.57% 추가 급락했다. SK하이닉스, 한국전력, 네이버, SK텔레콤, KB금융 등도 약세였다.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기아차는 보합이었다.

개별종목으로는 국동이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결정에 13% 넘게 치솟았고 쌍용차는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2% 가까이 밀렸다.

코스피에 반해 코스닥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17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21포인트(0.41%) 오른 547.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470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은 19억원, 기관은 477억원 정도를 순매수하며 강세장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강세 업종이 더 많았다. 코스닥 신성장기업이 3.53% 올랐고 인터넷, 방송서비스, 의료·정밀기기, 섬유·의류, 제약, 통신방송서비스, IT소프트웨어, 기타서비스 등도 1%대 강세였다. 반면 종이·목재가 3.58% 밀렸고 통신서비스, 출판·매체복제, 건설, 운송, 비금속 등은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다음이 2.77% 상승하며 합병신주 상장 3거래일 연속 강세였고 CJ오쇼핑, GS홈쇼핑, CJ E&M, 메디톡스, 이오테크닉스, 내츄럴엔도텍, 골프존 등도 오름세를 탔다. 그러나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동서, SK브로드밴드, 서울반도체, 로엔은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미래에셋제2호스택이 합병 승인 이후 거래 재개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해당 종목은 지난 8월25일 콜마비앤에이치와 합병 결정 이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넥슨지티는 '서든어택 M for Kakao' 출시 기대감에 상한가를 쳤고 대원미디어는 올해 흑자전환 전망에 힘입어 5.82% 뛰었다.

골프존은 지주사 전환 소식에 4% 넘게 상승했으며 브리지텍은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제기되며 8%대 치솟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동서는 이마트가 동서식품 25개 시리얼 제품에 대한 판매중단을 결정했는 소식에 3%대 추가 급락했고 스포츠서울은 5억원대 유상증자 결정에 8% 가까이 주저앉았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국내증시 약세가 겹치며 상승세를 탔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오른 1065.9원이었다.

전날 미국의 고용지표와 산업생산지표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면서 조기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힘을 받은 것이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코스피지수가 장중 1900선이 무너지는 등 약세 흐름을 이어간 것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