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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게 비지떡? 유통사 PB라면…나트륨 함량 TOP5 독보적 '우위'

"나트륨 책정? 우리 책임아냐"…제조사 vs 유통사, 상반된 입장 표명

이윤형 기자 기자  2014.10.17 08: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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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국물라면의 나트륨함량이 높은데 그 중에서도 PB라면이 더 높다"- 블로그 '피키치의 D&F' 아이디 'pik******'
 
#.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화춘(GS25 PB라면), 나트륨이 이렇게나 높다니" 아이디 'gij******'
 
최근 한 블로그에는 재미난 조사가 올라왔다. 블로그 피키치 운영자는 지난 7월, 실제 라면 시식 후 맛과 품질, 성분까지 체험을 바탕으로 조사한 국내라면 업계 순위조사가 결과를 기재했다.
 
   블로그 '피키치의 D&F' 운영자는 지난 7월, 실제 라면 시식 후 맛과 품질, 성분까지 체험을 바탕으로 조사한 국내라면 업계 순위조사가 결과를 기재했다. =피키치의 D&F 블로그 캡처  
블로그 '피키치의 D&F' 운영자는 지난 7월, 실제 라면 시식 후 맛과 품질, 성분까지 체험을 바탕으로 조사한 국내라면 업계 순위조사가 결과를 기재했다. = 피키치의 D&F 블로그 캡처
이 자료에 따르면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라면은 'CU 오다리라면 치즈맛'. 이 제품은 나트륨 함량이 2370㎎으로 1일 영양소기준치에 118%에 달했다. 
 
뒤를 이어 GS25의 공화춘 '삼선짬뽕'과 '아주매운짬뽕'이 각각 2340㎎(117%), 2220㎎(111%)로 2, 3위를 차지했고 '틈새라면 왕컵'은 2080㎎(104%)로 4위를, 홈플러스의 '얼큰한맛으로 소문난라면'은 1980㎎(99%) 5위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조사가 시행된 총 96개 라면 중 상위 TOP 5를 차지하는 제품이 모두 유통업체 PB제품들이라는 것.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일반 라면 평균보다 약 31%나 높았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설문을 통해 선호도가 높은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가나다순) 등 4개 업체의 봉지라면 12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이 제품들에 포함된 나트륨 양은 한 봉지 당 평균 1729㎎으로 1일 영양소기준치인 2000㎎의 86.5%에 달했다.
 
PB제품이란 유통업체들이 독자적으로 제작한 자체브랜드로, 유통업체가 기획·개발·생산 및 판매과정을 전부 또는 일부 수행하고 제조업체가 생산해 자체 브랜드를 붙인 제품이다.
 
   공화춘 '삼선짬뽕', '아주매운짬뽕' 영양성분표. = 이윤형기자  
공화춘 '삼선짬뽕', '아주매운짬뽕' 영양성분표. = 이윤형 기자
현재 유통업계에서 판매되는 대표 PB라면은 각 업체별로 △이마트, 도전!하바네로 라면 △롯데마트 롯데라면, △홈플러스, 얼큰한맛으로 소문난 라면 △CU, 오다리라면 시리즈 △GS25, 공화춘 시리즈 등이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PB제품의 경우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에서 제조를 맡고 있으며 롯데마트는 삼양식품과 팔도가, CU의 제품은 오뚜기, 팔도가 담당하고 있다. GS25의 경우 전 제품 모두 팔도가 제공하고 있다.
 
임민욱 팔도 홍보팀 과장은 "라면은 레시피와 타입(국물, 볶음)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PB라면 제품 나트륨 함량이 일반 라면보다 모두 높다고 일반화하기 어렵다"며 "제품 생산을 제외하고는 레시피부터 맛까지 유통업체에서 시식 후 결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레시피에 경우 유통업체와 협의 하에 결정하지만 제조 시 나트륨이나 칼로리 함량에 대해서 권장량을 따로 정해놓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레시피에 관한 유통사 입장은 달랐다. 생산을 제외한 제조과정은 유통업체가 담당하고 있다는 제조사 주장과 달리 유통업체는 시식을 통한 맛 테스트와 제품 디자인에만 관여하고 영양성분에 대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제조사 측 기준에 따른다는 것.
 
A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맛이나 디자인에만 중점을 두고 있을 뿐"이라며 "나트륨이나 칼로리 같은 영양성분 기준은 제조사 측에 맡기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