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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단통법 멍에, 사후서비스 활용은 어떨까?

나원재 기자 기자  2014.10.16 18: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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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금도 우리들 손 안에 쥐어진 스마트폰을 생각하자니, 관련 최대 이슈인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을 꼬집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울분을 터트리며 키보드를 내리찍다시피 하는 소비자들의 분노에 우선 조용한 공감을 표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부처가 휴대폰 유저들의 보조금 차별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나서 재정한 단통법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울화를 치밀게 한다. 뚜껑을 열어보니 이동통신사 보조금은 오히려 줄었고 제조사들의 판매 장려금은 엄두조차 내지 못할 처지다.

무엇이 문제고 어디부터 손봐야 할지 전문가들까지 동원해 가세했지만, 해법이라고 해봤자 딱히 떠오르는 대안도 없다. 오히려 단통법이 경쟁을 막아 소비자만 손해를 볼 것이라는 지적과 중저가 요금제만 늘고 있는 실정이다.

단통법 자체가 가진 모순이 이렇게 점차 표면화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모두가 피해자라는 생각이 든다면 모두가 다시 생각해야 하는 것도 논리상 맞는 이치다.

여기서 얼리어답터를 자처하는 유저를 제외하고, 대다수 소비자들이 조금만 더 생각에 빠졌으면 한다. 이통사와 제조사가 내놓는 값비싼 스마트폰 가격에 혈압만 오르면 본인만 손해지 않은가.

정부가 내놓은 단통법이 고맙게도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걱정해주고 있는 지금, 본인 스스로 가장 많이, 요긴하게 사용하는 스마트폰 기능을 정리할 필요도 있다.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는 스마트폰 유저 대부분이 모바일 메신저를 가장 빈번하게 사용한다고 밝혔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로 비칠 수 있지만,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와 SNS, 그리고 유튜브와 DMB 등 동영상 시청에 유저들의 손길이 가장 많이 가는 건 사실이다.

고화질 콘텐츠를 즐기려는 욕구와 보다 빠른 네트워크, 깨끗한 화면을 원한다고 해도 지금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최신형으로 바꿀 이유는 딱 짚기 힘들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제조사와 이통사의 애프터서비스(A/S)를 십분 활용하는 방법도 현 시점에서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액정 하나, 베젤 때문에 얼마든지 더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폐기한다는 것도 씁쓸하지만 작금의 분위기에 이는 곧 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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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제조사와 이통사가 다양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소비자 유혹에 여전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단통법 개정 움직임이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조금만 더 버티자는 유저의 체력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지금이라도 약간의 노력으로 살릴 수 있는 스마트폰은 가까운 A/S 센터에 맡겨 전문가의 진단을 받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