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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중년의 적 '골다공증' 제대로 예방하려면

박승준 부천하이병원 관절센터 원장 기자  2014.10.16 14: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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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오는 20일은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최근 대한내분비학회가 발표한 '한국인 2014 골다공증 Fact Sheet'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남녀 중 여성은 10명 중 7명, 남성은 10명 중 5명 비율로 골다공증 또는 골감소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한민국 리더그룹인 중장년층 절반이 뼈에 구멍이 난 셈이다.

골다공증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사고나 낙상을 당했을 때다. 고령자의 경우 보통 넘어지면서 허리와 엉덩이를 다쳐 척추압박골절이나 고관절골절로 이어진다. 운신 자체가 힘들어져 장시간 누워만 있어야 하고 욕창, 폐렴, 요도감염 같은 합병증을 앓게 된다. 이로 인해 시름시름 앓다가 사망하는 일도 다반사다.

특히 고관절골절에 의한 사망자수는 사고발생 첫 일 년 이내에 가장 높게 관찰되며 통상 사망확률은 15~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골다공증과 골절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칼슘섭취에 신경써야 한다. 칼슘은 체내 뼈와 치아를 만드는 필수미네랄이자 골강도를 결정하는 골질형성을 좌우한다. 다만 칼슘을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칼슘은 대표적인 역치영양소(threshold nutrient)로 일일 권장량보다 적게 먹으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체내칼슘보충량이 채워지면 나머지는 흡수되지 않을뿐더러 섭취량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칼슘흡수율을 떨어뜨리기까지 한다.

더구나 과도한 칼슘은 고칼슘혈증, 위장장애, 결석 같은 역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권장량으로는 50세 미만의 성인에서는 하루 1000mg, 50세 이상 성인은 하루 1200mg의 칼슘 섭취를 권한다. 다만 임신 중이거나 폐경 이후 여성은 이보다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비타민D다. 비타민D는 뼈의 무기질 대사를 조절하고 칼슘흡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 최소 혈중 비타민D 농도가 30ng/㎖ 이상이여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 햇빛이다.

실제로 비타민D는 음식이나 영양제로도 일정부분 섭취가 가능하지만 그 효과면에서는 자연광만큼 효과적이지 못하다. 햇빛을 받게 되면 자외선이 피부에 자극을 줘 비타민D를 스스로 합성한다.

합성된 비타민은 다시 표적장기로 이동해 활성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강력한 칼슘흡수률과 뼈의 무기질 형성능력을 보인다. 일광욕을 했을 때 칼슘흡수율이 15%나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만약 현재 40세가 넘었다면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다. 일반적으로 인체의 최대골량은 30대에 가장 많아진 후 40세부터 서서히 줄어든다. 한번 골밀도가 줄어들면 골조직이 재형성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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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운동을 통해 골밀도감소는 방지가 가능하다. 뼈에 자극을 줘 골조직형성을 돕는 조골세포를 촉진할 뿐 아니라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부상위험을 줄인다. 걷기나 조깅뿐만 아니라 체중이 실리는 근력운동을 함께 병행하면 더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식습관도 골다공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동물성 단백질과 염분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이들 식품은 혈액을 산성화시키는데 이를 중화시키기 위해 체내 칼슘이 소모된다. 이후 소변을 통해 칼슘이 체외배출되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박승준 부천하이병원 관절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