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여행스토리] ⑥ 싸목싸목 걸어서 좋은 슬로시티 섬 '신안군 증도'

나광운 기자 기자  2014.10.16 10:49:02

기사프린트

   석양이 아름다운 우전해수욕장의 짱뚱어 다리 전경. = 나광운 기자  
석양이 아름다운 우전해수욕장의 짱뚱어 다리 전경. = 나광운 기자
[프라임경제] 사람은 물론 바람도 쉬어가는 느림의 세계가 공존하는 슬로시티의 섬 증도에는 모든 것이 슬금슬금 느리게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육지에서 들어오는 관광객들의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면적 40.03㎢에 2000여명의 주민이 사는 증도는 옛부터 물이 귀한 섬이라 해 '시루섬'이라 불리기도 했으며 본섬인 증도를 비롯, 화도와 병풍도 ,대기점도 등 6개 유인도와 93개 무인도로 이뤄졌다.

목포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을 달려 지도 사옥도와 증도를 연결하는 연육교를 건너 2007년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Citta Slow)로 지정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섬 증도. 이곳에 들어서면 짱뚱어와 갯벌 생물들이 보이는 청정갯벌, 국내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파란 하늘과 하얀 소금이 조화를 이룬 염전과 엉금엉금 봐도 모자랄 것 같은 대자연이 관광객들을 바쁘게 만든다.
   증도에서 발견된 유물선박을 형상화 한 카페. = 나광운 기자  
유물선박을 형상화한 카페. = 나광운 기자
증도는 갯벌도립공원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갯벌습지보호지역, 람사르습지 지정보호 등 섬 전체가 청정갯벌과 바다로 형성돼 갯벌과 바다가 만드는 고요하고 묵직한 수묵화 같은 풍경이 1년 내내 쉬지 않고 관광객을 맞이한다. 

우선 한반도 모양을 한 해송숲이 병풍처럼 감싸고 도는 우전해수욕장은 깨끗한 바다와 모래로도 유명하지만 주변에 자리한 신안 해저유물발굴터와 짱뚱어다리, 해송숲길산책로, 갯벌 생태전시관 등과 어우러진 관광코스로 더 유명세를 떨친다.

석양이 물든 짱뚱어다리를 건너다보면 넓은 갯벌과 어우러진 한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이 혼자서는 도저히 건널 수 없는 아름다움에 취하게 한다. 다리 밑으로는 갯벌을 뒤덮고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농게와 칠게들이 한폭의 풍경을 그리며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짱뚱어들은 육지에서 온 관광객들의 가슴을 콩닥콩닥 뛰게 한다. 
   게르마늄이 풍부하고 청정갯벌을 자랑하는 증도 갯벌. = 나광운 기자  
게르마늄이 풍부하고 청정갯벌을 자랑하는 증도 갯벌. = 나광운 기자
시간이 멈추는 섬 증도의 가장 대표적인 석양이 아름다운 코스로는 육지와 가장 멀리 떨어진 증도의 서쪽 끝에서 서해의 수평선이 아득하게 보이는 '노을이 아름다운 사색의 길'이 있다.

이곳에는 바다 깊이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해저유물발굴기념비와 보물들을 싣고 바다 속에서 잠들어 있던 보물선의 모습을 닮은 보물섬카페부터 해저유물 발굴 해역이 눈 앞에 보이는 보물섬전망대, 낙조전망대 등 눈과 발길을 사로잡는 풍경을 지녀 관광객들에게 필수 인기코스다.

가족과 함께한 여행이라면 더욱 들러봐야 하는 필수코스로 우리나라 천일염의 6%인 연간 1만6000톤의 소금을 생산하는 태평염전이 있다. 태평염전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긴 도로를 사이에 둔 채 터를 잡은 염전밭과 소금창고 등에서 소금 관련 체험을 하고 느낄 수 있는  길게 늘어선 이국적인 풍경은 관광객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우리나라 최대규모를 자랑하며 체험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태평염전. = 나광운 기자  
우리나라 최대규모를 자랑하며 체험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태평염전. = 나광운 기자
여행을 마치고 허기진 배 속을 채울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게르마늄과 키토산이 함유된 갯벌에서 수확한 청정신안쌀로 지은 기름진 밥에 암갈색을 띤 백합으로 요리한 회, 구이, 죽, 탕, 찜 등이 일품이다. 자연에서 해풍으로 말린 우럭 등으로 요리한 생선요리와 낙지 등도 관광객들의 뱃속을 책임진다.

슬로시티 섬 증도는 육지에서 흔한 무인텔과 호텔은 찾아볼 수가 없고 최신식 시설을 갖춘 리조트와 펜션 등이 잘 갖춰져 전국 어디서도 예약이 가능하며, 관광객을 맞이하는 현지 주민들의 서비스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