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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생존전략 ⑤] 르노삼성 "생각대로 척척" 히트 칠 패밀리룩 예견

'시장 쪼개기' 본격화…QM3·QM5네오·SM3네오·SM7노바 비롯 성형전략 적중

노병우 기자 기자  2014.10.15 16: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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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산차 브랜드들이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공세에 떠밀려 주춤하는 모양새다.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수입차 브랜드 판매는 15만5810대로 전년대비 34.2%나 증가했으나 104만9012대의 국산차는 3.2% 늘어나는데 그쳤다. 국내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지면서 예전과 같은 안일한 전략으로는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발전한 것이다. 과연 르노삼성자동차가 수입차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남은 4분기 어떤 전략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살펴봤다.

르노삼성은 올해 곳곳에서 터진 부정적인 상황들 속에서도 어느 곳보다 무섭게 질주했다. 올해 9월까지 르노삼성의 누적판매량은 전년대비 30%가까이 증가했고, 업계는 '르노삼성의 진격'의 이유로 신차효과와 브랜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이 같은 르노삼성 판매 상승세 중심에는 QM3의 성공적인 론칭이 있었고 △새로운 디자인 적용 △상품성 개선 △SM5 디젤 모델 출시 등도 르노삼성 돌풍에 한몫 톡톡히 했다.

지난 상반기 르노삼성은 오는 2016년까지 르노삼성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새로운 비전인 'RSM Drive the Change'를 발표한 바 있다.

르노삼성이 제시한 3가지 비전 목표 중 첫 번째는 품질 최우선주의로 꾸준히 쌓아온 고객들의 신뢰와 고객만족도 1위 위업을 위한 품질 NO.1 달성. 두 번째는 최고 품질을 바탕으로 2016년 국내 판매 3위 달성.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에서 최고 효율성을 달성해 아시아시장에서 르노그룹의 성장을 이끄는 허브 역할을 증대시킨다는 것이다.

◆높아진 '신 패밀리룩' 정체성…고객 취향 따라 '모델 세분화'

르노삼성의 비전은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현실화되고, 전체적인 판매량 상승을 주도하는 것은 바로 새로운 패밀리 룩. 르노삼성의 새 패밀리 룩은 정중앙에 위치한 '태풍의 눈' 엠블럼과 양쪽 헤드램프를 잇는 날렵한 전면 그릴이 특징이다.

이런 새 패밀리 룩을 처음 입은 QM3는 모던한 콘셉트에 차체와 지붕 색을 달리한 투톤 컬러의 패셔너블한 디자인 덕에 소비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고, 댄디하면서도 감각 있는 스타일로 지난 1월 선보인 QM5 네오(Neo)도 9월까지 누적판매가 전년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진 속 모델 왼쪽부터 SM3네오·QM5네오·QM3. 르노삼성의 새 패밀리 룩은 정중앙에 위치한 '태풍의 눈' 엠블럼과 양쪽 헤드램프를 잇는 날렵한 전면 그릴이 특징이다. ⓒ 르노삼성자동차  
사진 속 모델 왼쪽부터 SM3네오·QM5네오·QM3. 르노삼성의 새 패밀리 룩은 정중앙에 위치한 '태풍의 눈' 엠블럼과 양쪽 헤드램프를 잇는 날렵한 전면 그릴이 특징이다. ⓒ 르노삼성자동차
또 4월에 출시된 SM3 네오는 새 패밀리 룩을 통해 더욱 정교해지고 세련된 유럽감성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여기에 가장 최근에 출시된 뉴 SM7 노바(New SM7 Nova)는 수려한 실루엣에 볼륨감을 더한 세련된 프론트 룩을 구현해 수준 높은 디자인 완성도를 보여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말 7분 만에 1000대 완판 신화로 일찍이 히트 칠 패밀리 룩을 예견한 QM3부터 QM5 네오, SM3 네오, 최근 뉴 SM7 노바로 이어진 명민한 성형 전략으로 하반기 소비자들 머릿속에 또렷한 르노삼성 브랜드 이미지를 새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르노삼성은 국내 자동차시장의 몰개성 현상에서 '다름'이 없는 만큼 고객들의 차별화된 취향을 블루오션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박동훈 르노삼성 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SM5 D 발표 간담회에서도 '르노삼성만의 또 다른 놀이터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처럼 르노삼성은 SM5 D 추가로 하반기 '선제적 시장 쪼개기 전략'에 시동을 걸었고, 국내 중형차는 2000cc 가솔린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SM5 D에 1500cc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디젤엔진을 장착한 덕분에 SM5 D의 연비성능은 준중형 세단 수준을 넘어 하이브리드 수준에 근접한 16.5km/L다.

   르노삼성은 선제적 시장 쪼개기 전략의 일환으로 SM5 디젤 모델을 추가하는 등 르노삼성만의 또 다른 놀이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은 선제적 시장 쪼개기 전략의 일환으로 SM5 디젤 모델을 추가하는 등 르노삼성만의 또 다른 놀이터를 만들고 있다. ⓒ 르노삼성자동차
사실 르노삼성은 SM5 TCE를 통해 SM5 고객층 세분화 시도를 먼저 시작했고, SM5 TCE는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젊은 층까지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190마력의 터보엔진을 탑재함으로써 고성능 중형세단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르노삼성의 이 같은 행보는 저인망 방식으로 다양해진 고객 입맛에 딱 맞춘 차종이라면, 정체된 시장도 퍼플오션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르노삼성의 자신감이다.

아울러 뉴 SM7 노바는 경쟁 모델들과 다른 △승차감 △엔진 △디자인이 강조됐다. 특히 배기량 2500cc 모델에도 V6엔진을 고수해 준대형 세단 고객들이 원하는 승차감을 잃지 않았다.

◆닛산 로그 생산으로 해외 新시장 개척…글로벌 성장 기회

르노삼성은 부산공장에서 연간 8만대 물량의 닛산 크로스오버 차량인 로그를 생산, 오는 2019년까지 북미지역에 수출할 예정이다. 이처럼 르노삼성은 하반기 북미로 수출하는 로그 후속 모델 생산으로 중장기 연간 생산목표의 30%에 달하는 물량의 안정적 확보를 통해 비전 '2016 RSM Drive The Change'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로그 수출을 통해 북미시장의 엄격한 품질관리를 인정받은 결과며, 향후 새로운 시장 개척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부산공장에서 연간 8만대 물량의 닛산 크로스오버 차량인 로그를 생산, 오는 2019년까지 북미지역에 수출할 예정이다.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은 부산공장에서 연간 8만대 물량의 닛산 크로스오버 차량인 로그를 생산, 오는 2019년까지 북미지역에 수출할 예정이다. ⓒ 르노삼성자동차
현재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생산을 위해 70%에 육박하는 부품국산화를 달성, 이는 이번 로그 수출에 참여하는 국내 87개 부품 협력업체에 5년간 3조1000억원의 매출 증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전 세계 분포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망을 통해 글로벌기업으로까지 성장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르노삼성 측은 전망했다.

이외에도 르노삼성은 최근 자동차 전문 리서치 회사 마케팅 인사이트의 2014년도 '자동차 품질 및 고객만족' 조사 중 국산차 가운데 르노삼성이 고객만족도 부문 3개 항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번 조사에서 13년 연속 판매서비스만족도 1위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판매서비스만족도 외에도 제품만족도, A/S만족도 3개 항목 모두 1위를 석권했다"며 "르노삼성이 품질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르노삼성 DNA 결과를 하반기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