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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생존전략 ③] 한국GM, 자타공인 '다운사이징· 디젤' 중장기플랜 핵심

연이어 터보 출시 '디젤 판매증가' 말리부디젤·가솔린 시너지 상생

전훈식 기자 기자  2014.10.15 14: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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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산차 브랜드들이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공세에 떠밀려 주춤하는 모양새다.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수입차 브랜드 판매는 15만5810대로 전년대비 34.2%나 증가했으나 104만9012대의 국산차는 3.2% 늘어나는데 그쳤다. 국내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지면서 예전과 같은 안일한 전략으로는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발전한 것이다. 과연 한국GM이 수입차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남은 4분기 어떤 전략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살펴봤다.

한국GM이 생각하는 업계 화두는 '터보'와 '디젤'이다. 실제 관련 업계에서는 다운사이징을 통해 배기량은 줄이고 연료 효율은 높인 터보차저 기술로 강력해진 엔진을 탑재한 차량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디젤차가 가진 높은 연비와 환경친화성, 그리고 과거 단점으로 지적받은 소음 문제가 해결되면서 소비자 인식마저 바뀌고 있다.

한국GM은 이런 분위기에 맞춰 △트랙스 △크루즈 터보 △아베오 RS(Rally Sports)에 이은 고성능 고효율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엔진을 적용한 2015 아베오를 최근 전격 출시하고 '말리부 디젤'를 지난 3월 선보이면서 '국산 디젤 세단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쉐보레 터보 삼총사' 다운사이징 트렌드 증명

다운사이징은 제품 부피나 무게를 줄이면서 성능은 유지·향상시키는 활동이나 기술이다. 유류 가격 상승과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대세가 된 트렌드며, 업계에선 이미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로 인한 연료 효율 향상과 경량화가 향후 10년간 업계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은 다운사이징에 대한 현재 상황을 대변한다. 한국GM이 이런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 모델이 바로 트랙스와 크루즈 터보, 그리고 아베오 '쉐보레 터보 삼총사'다.

   '다운사이징' 트렌드에 맞춰 '쉐보레 터보 삼총사'를 선보인 한국GM은 지속적으로 연비와 성능 향상을 위해 경쟁력 있는 터보 엔진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은 쉐보레 트랙스. ⓒ 한국GM  
'다운사이징' 트렌드에 맞춰 '쉐보레 터보 삼총사'를 선보인 한국GM은 지속적으로 연비와 성능 향상을 위해 경쟁력 있는 터보 엔진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은 쉐보레 트랙스. ⓒ 한국GM

'맏형' 트랙스(Trax)는 국내 최초로 1.4L 4기통 가솔린 에코텍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고효율 1.4L 엔진과 통합형으로 설계된 터보차저는 기존 터보 엔진 터보랙 현상(배기가스 압력 부족으로 발생하는 반응 지연 현상)을 최소화하고 엔진 응답성을 극대화해 동급 2.0L 디젤 SUV와 비교해 연간 최대 27만원가량의 자동차세 절감 효과를 발휘한다.

여기에 지난 7월 선보인 연식변경 모델의 경우 기존 동급 최대 실내공간과 최고의 안전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개성 넘치는 디자인 요소를 추가하고 실속형 선택 옵션을 세분화하며 상품성을 강화했다. 또 강렬한 카리스마를 더한 '블레이즈 레드(Blaze Red)' 외장 색상을 새롭게 도입했으며, 18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해 한층 감각적인 도심형 SUV의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한국GM 대표 준중형 세단인 쉐보레 크루즈 역시 지난해 터보 엔진을 장착하며 '고효율 다운사이징 라인업'에 합류했다.

새로운 트림에 장착된 1.4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성능을 발휘하면서 최첨단 산소 센서를 통해 연료분사 제어를 최적화해 12.6km/L라는 높은 연료효율성을 실현했다. 특히 작은 배기량만으로 2.0 중형 세단급 출력과 안정적인 토크를 낮은 rpm대에서 발휘해 보다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아울러 엔진과 최적의 조화를 이루는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는 주행 및 변속 시 동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추월 가속성능도 향상시켜 부드러운 변속감과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또 기존 1.8L 가솔린모델보다 연간 최대 22만원의 자동차세 절감 및 CO₂배출 감소 효과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쉐보레 터보 삼총사' 막내 아베오의 장착된  1.4L 가솔린 터보엔진은 실 주행에서 많이 사용하는 3000~4500rpm 구간에서 구현되는 20.4kg·m의 토크로 탁월한 가속성능을 발휘한다. ⓒ 한국GM  
'쉐보레 터보 삼총사' 막내 아베오의 장착된 1.4L 가솔린 터보엔진은 실 주행에서 많이 사용하는 3000~4500rpm 구간에서 구현되는 20.4kg·m의 토크로 탁월한 가속성능을 발휘한다. ⓒ 한국GM

'터보 삼총사' 늦둥이 2015 아베오는 한국GM이 국내 시장 출시에 앞서 사전 계약에 돌입한 고성능 고효율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엔진 장착 모델이다. 폭발적인 성능으로 글로벌 소형 핫 해치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온 아베오 RS 파워트레인을 앞세워 최대출력 140마력을 발휘하는 1.4L 가솔린 터보엔진을 전체 라인업에 확대한 것이다.

1.4L 터보 엔진은 통합 설계된 터보차저 시스템과 어울려 터보랙 현상을 최소화하고 엔진 응답성을 극대화했으며, 특히 실 주행에서 많이 사용하는 3000~4500rpm 구간에서 구현되는 20.4kg·m.의 토크로 탁월한 가속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새롭게 탑재된 6단 수동 변속기를 선택하면 민첩한 차량 제어는 물론 14.9km/L의 높은 복합연비(세단 기준)를 만끽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이번 연식변경 아베오는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 △경사로밀림방지장치 △차량 속도 따라 엔진 구동력 조절하는 TCS 등을 통합한 '차체자세 제어장치'를 기본 적용해 최상의 주행 안전성을 보증한다.

◆'준중형 최초 디젤' 쉐보레 크루즈의 힘…디젤 경쟁력 인증

쉐보레 터보 삼총사와 함께 향후 한국GM을 책임질 핵심 요소로는 디젤 엔진이 꼽힌다. 무엇보다 수입차로부터 시작된 디젤 열풍이 국산차로 옮겨가면서 저마다 앞 다퉈 디젤차를 출시하는 가운데 한국GM은 이미 말리부 디젤의 성공을 자신한 바 있다.

지난 2009년부터 판매된 쉐보레 크루즈 2.0 디젤 모델은 시판 중인 국산 준중형차 중 가장 처음 출시된 디젤 준중형차로, 높은 출력과 토크를 기반 삼아 높은 성능과 주행감을 선사한다.

지난해 선보인 연식변경 크루즈의 경우 차세대 GENII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하며, 2.0L 디젤 엔진에 최적화된 파워트레인 조합으로 부드러운 변속감과 안정적 가속 성능까지 제공한다. 최고출력 163마력과 36.7kg.m의 최대토크가 제공하는 넉넉한 파워는 13.8km/L의 효율적 연비와 더불어 크루즈를 준중형 디젤 모델의 대표주자로 만들었다.

   한국GM이 출시한 말리부 디젤은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 중형세단에 디젤 엔진을 얹은 모델로,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 한국GM  
한국GM이 출시한 말리부 디젤은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 중형세단에 디젤 엔진을 얹은 모델로, 국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 한국GM

그래서일까. 지난해 총 4500여대가 판매된 크루즈 디젤 모델은 전체 크루즈 판매량 가운데 총 21%를 차지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GM은 크루즈 디젤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 3월,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디젤 엔진을 얹은 중형 세단 말리부 디젤을 출시하면서 디젤차 열풍에 순항하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2.0 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된 말리부 디젤은 강력한 토크와 실영역 구간에서의 최적 세팅과 더불어 특정 운전 구간에서 추가 토크 증대가 가능한 오버부스트 기능을 적용해 부드럽고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실현했다.

장착된 엔진은 현재 독일 오펠 중형차 '인시그니아'와 준중형차 '아스트라' '자피라' 등에도 탑재되는 GM 대표 디젤 엔진으로, 기계적 우수성과 내구성을 입증받은 바 있다. 여기에 랜드로버나 볼보 등과 같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아이신 6단 미션과의 최적 조합을 통해 부드럽고 세밀한 변속성능과 동시에 높은 실연비를 구현했다.

이런 말리부 디젤 제품 경쟁력은 최근 한국GM 내수 판매 실적을 통해 입증된다. 말리부 디젤은 지난 한 달간 총 1237대가 판매되면서 말리부 전체판매(2380대) 대비 약 52.0%에 이르렀다. 2014년형 모델 판매가 조기 완판된 8월(총 185대 판매)을 제외하고는 판매 볼륨이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말리부 디젤에 대한 상품성이 재조명되면서 최근에는 가솔린 모델 판매도 덩달아 늘어 그 상품성과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솔린 모델 내수판매실적은 올해 1~9월 기준, 지난해와 비교해 23.6%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가솔린 모델로 본연의 상품 가치를 재인식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아직까지 주로 수입차를 위주로 선보이는 폭넓은 디젤 라인업과 고연비, 고성능 디젤차 기술 개발은 국내 완성차업계가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며 "향후 연비와 성능 향상을 통해 경쟁력 있는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 기술을 계속 선보임은 물론, 디젤 모델군을 다양한 차급으로 확대하기 위한 연구와 실험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