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국산차 생존전략 ①] 현대차 '합리적 프리미엄 세단' 승부수

각종 문화마케팅 내세워 브랜드이미지 업…수입차 맞설 '아슬란' 기대주

전훈식 기자 기자  2014.10.15 10:12:1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국산차 브랜드들이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공세에 떠밀려 주춤하는 모양새다.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수입차 브랜드 판매는 15만5810대로 전년대비 34.2%나 증가했으나 104만9012대의 국산차는 3.2% 늘어나는데 그쳤다. 국내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지면서 예전과 같은 안일한 전략으로는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발전한 것이다. 과연 현대자동차가 수입차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남은 4분기 어떤 전략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살펴봤다.

SUV 판매 부진에 이은 2개월 연속 5만대 돌파 실패.

현대차가 지난 9월 내수시장에서 기록한 성적표다. 현대차는 이에 관련해 노조 부분파업과 추석 연휴에 따른 공급 부족을 부진 사유로 분석했지만, 만족할 답변이 아니라 오히려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근 낙찰받은 한전부지에 대한 후유증도 부정적으로 비치는 상황.

그러나 현대차는 이런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오히려 4분기를 기점으로 국내 1위 저력을 보여줄 기세다. 획기적인 마케팅 전략과 함께 아슬란과 다양한 프리미엄 세단을 선보이면서 국내외 시장 판도를 흔들 것으로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행사 내세워 브랜드 가치 향상 집중 

현대차는 내달 16일까지 서울 부암동 소재 서울미술관 및 석파정(石坡亭) 야외 공원에서 '더 브릴리언트 아트 프로젝트: 드림 소사이어티 展(The Brilliant Art Project: Dream Society 展)'을 전개한다.
 
현대차가 순수 예술의 대중화 및 저변 확대를 위해 주최하는 '더 브릴리언트 아트 프로젝트'는 지난해 4월 '문화역서울 284(舊 서울역사)'에서 처음 진행한 이후 두 번째로 마련된 행사다.

   현대자동차는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다양한 문화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더 브릴리언트 아트 프로젝트 시즌 2.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다양한 문화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더 브릴리언트 아트 프로젝트 시즌 2. ⓒ 현대자동차

사진과 건축,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국내외 유망 작가 11명의 작품 전시를 비롯해 작가와의 대화, 관현악단의 클래식 콘서트 등 풍성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인다.

특히 모던한 서울미술관 이미지와 운치 있는 자연 환경 등이 어우러져 한층 신선한 느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며, 작품 설명 이해를 도와줄 전시 및 오디오 가이드를 운영해 관람객 만족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양한 순수 예술 분야와 함께 현대차만의 색다른 감성을 전하고자 문화 마케팅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설치 미술, 미디어 아트 등 그 동안 낯설게 느껴졌던 현대 미술이 대중들과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런 문화 마케팅 외에도 프랑스 프로축구단 '올림피크 리옹' 후원으로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특히 지난 12일(프랑스 현지시간) 진행된 '현대차-올림피크 리옹 후원 연장 조인식'으로 △2012-2013 시즌 △2013-2014 시즌 후원에 이어 오는 △2015-2016 시즌까지 2개 시즌에 대해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브랜드 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프랑스에서 파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리옹을 연고로 활동 중인 올림피크 리옹은 지난 1950년 창단해 64년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대표 축구단이다. 2000년 이후 총 12회 연속 유럽 프로축구 리그 상위팀만이 참가자격을 가지는 '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 기록을 자랑하는 등 전통과 실력을 바탕으로 유럽 내 약 1980만명의 축구팬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이번 후원 계약으로 유니폼이나 이동버스, 경기장 내 광고판 등에 브랜드 로고를 적용하고, 홈구장에 차량을 전시하는 등 '올림피크 리옹'과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계속 전개할 방침이다. 또 '올림피크 리옹'과 '전북 현대' 간 친선경기도 후원기간 중 2회 개최해 축구를 통한 스포츠 교류에도 힘쓴다는 복안이다.

◆'북미 올해의 차' 선정 비롯, 국내선 수입명차와 승부

현대차는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향상 외에도 다양한 프리미엄 세단 판매 확대로 수입차에 맞대응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특히 쏘나타와 제네시스는 '북미 올해 차 후보'에 오르는 등 대외적으로 상품성을 인정받아 이런 국내외 호평에 지속 소통하면서 판매 호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차가 '수입 디젤 대응책'으로 출시한 '2015년형 그랜저 디젤'은 흡차음 성능 개선을 통해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하면서 디젤 특유 파워있는 주행성능과 함께 최고 수준의 승차감을 구현했다. Ⓒ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수입 디젤 대응책'으로 출시한 '2015년형 그랜저 디젤'은 흡차음 성능 개선을 통해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하면서 디젤 특유 파워있는 주행성능과 함께 최고 수준의 승차감을 구현했다. Ⓒ 현대자동차

김충호 현대차 사장이 '중형차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확신한 7세대 쏘나타는 3년여 동안 총 4500억원을 투입해 지난 3월 출시된 프리미엄 세단이다. 1세대(1985년) 출시 이후 △디자인 △주행성능 △안전성에 이르는 전 부문에서 브랜드 최신 기술력이 모두 집약되면서 출시 전부터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우선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 디자인 철학을 한 단계 발전시킨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적용한 동시에 엔진성능을 개선해 가속 응답성을 향상시키고 체감 주행성능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차체 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7에어백 시스템 등 첨단 안전사양을 적용해 확보된 동급 최고의 안전성은 신형 쏘나타의 강력한 경쟁력으로 인정받는다. 실제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스몰 오버랩 시험에서도 자체 시험 결과 최고 등급인 'Good' 등급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런 신형 쏘나타와 함께 '수입 디젤 대응책'으로 국내 최초 준대형급 디젤 라인업을 보강한 프리미엄 세단 '2015년형 그랜저'를 출시했다.

지난 부산 모터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2015년형 그랜저'는 승용 디젤 모델 추가와 함께 성능과 사양을 대폭 보강하고, 전·후면부 디자인을 일부 변경해 동급 최고의 상품성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그랜저 디젤 모델의 경우 뛰어난 완성도와 내구성을 검증받은 2.2L R엔진을 개선해 유로 6 배기가스 기준에 대응한 R2.2 E-VGT 클린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m의 동력성능과 14.0km/L의 합리적인 연비로 파워 있고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구현했다.

또 디젤 엔진의 단점인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흡차음 성능을 집중 개선해 디젤엔진의 힘 있는 주행성능에도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프리미엄 세단의 승차감을 자랑한다.

   현대차는 이달 말경 디자인에서부터 주행 안전성에 이르기까지 현대차의 첨단 기술력을 집약시킨 최고급 전륜구동 세단 '아슬란'을 출시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수입차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이달 말 디자인에서부터 주행 안전성에 이르기까지 현대차의 첨단 기술력을 집약시킨 최고급 전륜구동 세단 '아슬란'을 출시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수입차에 대응할 예정이다.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달 말경 국내 대형 전륜구동 플래그십 모델인 '아슬란'을 출시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수입차에 대응한다. 지난 6일부터 사전 계약에 돌입한 아슬란은 이미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디자인에서부터 주행 안전성에 이르기까지 현대차의 첨단 기술력을 집약시킨 최고급 전륜구동 세단인 아슬란은 중후한 스타일링을 바탕으로 '최고 승차감'과 첨단 안전사양을 갖춘 플래그십 프리미엄 모델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최첨단 안전기술과 편의사양으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8인치 내비게이션이 기본 적용되고 △전방추돌 경보장치 △차선이탈 경보장치 △후측방 경보장치 등 대형 세단에 탑재되던 고급 안전기술을 대거 장착했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뒷좌석 승객 안전벨트 착용 유무를 계기판을 통해 알려주는 '뒷좌석 시트벨트 리마인더'를 적용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아슬란 전면 글래스와 전·후도어 글래스까지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하고 차체 결합구조를 최적화해 공회전 시에도 소음과 진동을 최소하는 '최상의 정숙성'을 실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현대차 고급세단의 최대 기대주 아슬란을 고객들 앞에 드디어 선보이게 됐다"며 "강인하지만 여유를 잃지 않는 '초원의 왕' 사자 이미지에 걸맞게 아슬란은 힘이 넘치는 주행 중에도 최고의 정숙성과 안락함을 운전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만족할 만한 실적을 올리진 못했지만,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여기에 업계에서는 싼타페 연비 보상이나 한전부지 낙찰 등도 모두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과연 현대차의 끝없는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