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수입차 시장이 계속되는 '독주(獨走) 현상'에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는 눈치다. 미국 포드 브랜드는 다운사이징을 통한 다이어트에 돌입했으며, '대중화'의 토요타는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인피니티 역시 퍼포먼스를 중시한 기존 브랜드 DNA에 현재 '친환경·고효율' 트렌드까지 반영한 차량을 선보이면서 수입차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인피니티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인피니티 Q50(이하 Q50)'은 인피니티가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명성을 한 단계 더 높이고자 2014년형 모델부터 도입한 'Q' 명명체계 첫 번째 모델이다. 새롭게 도입된 'Q'는 1989년 브랜드 탄생을 알린 최초 프리미엄 세단 'Q45' 성능과 역사를 상징하는 배지다.
지난 2013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Q50은 그해 8월 미국 출시와 함께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출시 직후 브랜드 월 판매량을 전년대비 20% 이상 늘리며 인피니티를 이끌 차세대 모델로 명확히 자리 잡은 것이다.
◆단일 모델 月 최다 판매 기록 '갱신'…다양한 수상 경력
출시 당시만 해도 국내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던 Q50은 현재 연일 판매 상승세를 보이면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출시된 Q50은 현재까지(9월 기준) 총 1807대가 판매됐다. 이는 출시 당시 월 판매 목표로 제시한 200대를 넘어서는 평균 226대 수준이다. 특히 6월에는 391대 팔리며 이전 Q70(기존 M)이 보유한 인피니티 단일 모델 월 최다 판매 기록(315대)을 갈아치웠고, 이와 함께 브랜드 국내 출범(2005년) 이후 '월 최다 판매' 기록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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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당시만 해도 국내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던 Q50은 현재까지(9월 기준) 총 1807대가 판매되면서 인피니티 단일 모델 월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는 쾌거를 달성했다. Ⓒ 한국닛산 |
Q50 인기몰이는 비단 판매량뿐만 아니라 수상 내역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Q50은 지난 5월 진행된 '2014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차' 투표에서 1위에 등극했다. 국내에서 유독 도드라지는 유럽 브랜드 선호 현상을 인피니티가 과감히 타파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여기에 8월에는 Q50 2.2d 모델이 소비자시민모임 '올해의 에너지위너상'에 선정됐다. Q50 디젤 모델의 높은 연료 효율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국내 2000cc 이상 수입 디젤 모델 중 최초 수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폭발적 주행성능으로 대변됐던 인피니티가 효율성까지 공식 입증받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에는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주최한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프리미엄 수입 세단 부문을 수상하며 정점을 찍었다. 특히 해당 수상은 소비자 10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투표인 만큼, 그만큼 Q50이 국내 소비자의 요구를 잘 충족시켰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 동안 유럽 브랜드, 특히 독일 브랜드 위주로 흘러가던 국내 수입차 시장의 강력한 변수로 떠오른 Q50. 이러한 인기는 적극적인 브랜드 마케팅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Q50이 그 만큼 잘 만들어진 모델이라는 것. 즉, 제품력의 힘이 매우 크다.
◆기존 퍼포먼스 DNA에 '친환경·고효율' 첨가
Q50은 모던한 디자인과 영감을 주는 성능으로 정평이 난 인피니티가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모델이다.
특히 인피니티가 과거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세 가지 콘셉트 카 △에센스(Essence) △에세라(Etherea) △이머지(Emerg-E) 디자인 요소들을 조화롭게 버무리면서 보다 현대적인 스타일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동급 최고 수준의 공기저항계수(0.26Cd)를 달성한 공기역학적 디자인은 한층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
또 2885L에 달하는 동급 최대 실내 공간은 탑승자에게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동급 최장 휠베이스(2850mm)와 얇게 설계된 앞좌석 등받이 등은 여유로운 헤드룸 및 레그룸을 만들어내면서 넉넉한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우월한 공간감을 자랑한다.
더불어 브랜드 기술적 노하우가 적용된 첨단 기술들도 다양하게 탑재됐다. 인피니티가 최초로 개발하고 양산차에 적용한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irect Adaptive Steering)'과 더불어 또 하나의 세계 최초 기술 '전방 추돌 예측 경고 시스템(PFCW)'도 적용됐다.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은 스티어링 휠과 타이어 사이 기계적 연결 대신 전기적 동력을 사용해 타이어 반응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움직인다. 또 거친 노면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스티어링 휠 진동을 차단해 장시간 운전 시 피로를 줄인다.
'전방 추돌 예측 경고 시스템'은 바로 앞 차량은 물론 그 앞 차량까지 상대적 속도와 거리를 감지하고 계산하는 기술로, 운전자 인지를 높이고 사고 확률을 대폭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한편, 국내시장에서는 Q50 2.2L 디젤 모델(Q50 2.2d)과 3.5L 하이브리드 모델(Q50S Hybrid)가 출시됐다. 프리미엄과 익스클루시브 두 사양으로 구성된 주력 모델 Q50 2.2d는 2.2L 직분사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돼 △170마력 △최대토크 40.7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복합연비도 15.1km/L에 달한다.
Q50S 하이브리드는 50kW(68ps) 전기모터와 3.5L 6기통 가솔린 엔진(306ps)을 장착해 총 364ps의 출력을 뿜어내는 퍼포먼스형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Q70S 하이브리드(기존 M35h) 엔진이 탑재됐으며, 퍼포먼스 하이브리드답게 제로백(100km/h 도달시간)은 5.1초에 불과하다.
인피니티는 Q50 출시를 기점으로 최근 국내 소비 트렌드에 맞춘 친환경·고효율 차량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해가고 있다. 기존 퍼포먼스 위주의 특징에서 한 단계 진일보해 새로운 역사를 작성 중인 인피니티의 행보가 기대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