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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연이은 사고 '진천공장 미스터리'

일주일 사이 같은 지역 공장서 세균 검출, 공장상태·자체품질검사 '불신 증폭'

전지현 기자 기자  2014.10.14 13: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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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크라운제과에 이어 13일 동서식품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 중 '대장균군'이 발견되자 '진천지역 공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서식품 진천공장에서 생산 판매하는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시리얼 제품)에 대한 자체 품질검사 결과 대장균군 검출에 따라 부적합 판정된 제품을 재가공해 시리얼 제품 원료로 재사용한다는 정보가 입수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보다 일주일여 앞선 지난 9일에는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 합동수사단이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된 제품을 폐기하지 않고 유통시킨 혐의로 크라운제과 임직원 3명을 구속 기소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문제가 된 양사 공장이 모두 충청북도 진천에 위치했다는데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대장균군'이 검출된 동서식품 공장은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에 자리한 '광혜원 산업단지'. 1989년 11월 착공해 1991년 5월 완료된 이 단지는 64만8668㎡(19만6000평) 규모며 기계금속·화학·식료품·석유 등의 업종을 주축으로 업체들이 들어서있다.

이곳에는 동서식품 외에도 CJ제일제당 진천공장(스팸, 두부), CJ푸드빌, 동원 F&B진천공장, 팔도 진천공장 등이 가동 중이다. 크라운제과 진천공장은 이곳에서 9km가량 떨어진 충북 진천군 이월면이며 차로 약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이번 사건으로 양사가 소비자들의 비판대상에 오르는 것은 모두 '자체품질 검사 결과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동서식품은 자가품질검사 결과 '대장균군'이 없다고 판명된 제품만 출고했음을 강조하며 "완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될 가능성은 없고 만약 완제품에서도 대장균군이 검출되면 해당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황색포도상구균과 기준치의 최대 280배나 되는 세균이 검출된 과자를 알고도 판매하다가 덜미를 잡혔다.

그렇지만 "자체 재검사를 통해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했었다"며 회수된 제품에 대해 "자체 재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기준치 이상의 일반세균이나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 식품업체들의 자체 품질관리 신뢰성과 공장 관리 감독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더군다나 연이어 발생한 두 사건이 소비자 건강과 직결되는 '균류'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같은 지역 공장에서 연이어 발생한 사건이 우연의 일치라 할 순 있지만, 지역단체에서 전반적인 공장시스템에 관한 재점검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광혜원산업단지공단 인근 38만4232㎡ 면적의 대소지방 산업단지에도 △CJ푸드빌(빵, 케익류) △풀무원식품(두부류) △CJ제일제당(의약품) △대상 1·2 공장 △현대그린푸드(제과, 제빵, 두부, 소스류, 축산 및 농산가공품)등 주요 식품업체 공장이 입주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