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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 심층분석⑥-上] 병원 아웃소싱, 특화한 전문성 필수

비용절감·고용유연성 확보 유리·전문성 강화로 질적 성장 동반

추민선 기자 기자  2014.10.14 10: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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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업무의 효율성과 비용절감을 위해 외주용역이 하나의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병원업무 역시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업무들이 연관된 만큼 외주용역은 병원업무의 필수적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병원 외주 용역은 주차장 관리에서부터 전문성이 필요한 검체검사까지 그 범위가 다양하게 분포해 병원업무에 외주용역 및 아웃소싱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의 고령화 탓에 근속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이에 대한 인건비 증가는 병원운영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에서는 외주 또는 아웃소싱을 활용하고 있으며 점차 병원의 아웃소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단순히 비용절감 차원이 아닌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아웃소싱, 외주, 업무대행 등은 병원경영에 효율성 제고 및 유연성 확보, 비용절감 효과를 높이면서 고객에게는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의료·병원 아웃소싱의 활용분야와 효과를 짚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봤다.

◆병원 분야 아웃소싱 확대…전 분야 도입 가능

기업이 경영상 어려움에 닥치면 가장 먼저 인력감출을 시행한다. 그러나 수백, 수천 명이 근무하는 대형병원은 상황이 다르다. 직원들이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으로 근무해 고용의 유연성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대형병원들은 아웃소싱업체를 통해 일부 분야에 간접근로자를 채용, 고용유연성 확보와 경영 효율성 제고에 힘을 쏟는 상황이다. 여기에 고용되는 아웃소싱인력들은 대부분 도급형태로 진행되며 모든 관리업무와 지시를 협력업체에서 담당하고 있다. 파견도 활용하지만 그 비중이 높지 않다.

이들 병원들은 주로 병원에 필요한 경비, 청소, 시설관리 등에 대한 아웃소싱을 비롯해 진료·투약 등 핵심 진료관련 업무를 제외한 다양한 분야에 아웃소싱을 포함시키고 있다.

   대형병원의 비용절감과 고용유연성 확보를 위한 아웃소싱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아웃소싱업계 역시 이에 맞는 전문성확보와 솔루션 개발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네이버 블로그  
대형병원의 비용절감과 고용유연성 확보를 위한 아웃소싱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아웃소싱업계 역시 이에 맞는 전문성확보와 솔루션 개발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네이버 블로그

병원에서 이뤄지는 아웃소싱은 전 분야와 엮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료예약 및 접수업무인 원무과를 비롯해 △일반 행정사무 지원 업무 △간호조무사(간호보조원) △병동정리, △물품수납·정리업무 △병원 정원관리 △병원 내 매점운영 △콜센터 등 모든 사업분야에 아웃소싱이 가능한 특성을 갖는 이유에서다.

이 중 현재 병원에서 파견 근로자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파견근로자 보호에 관한 법률 중 개인보호 및 관련 종사자의 업무'에 의해 △치과조수 △병원 시중원 △진료소 간호조수 △간호 시중원 △병원 간호조수 △응급치료 시중원에 한하며 의료행위를 제외한 모든 업무에서는 도급 운영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성훈상 제니엘 의료사업부 팀장은 "파견법 직업분류 411에 해당하는 업종만 파견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 파견이 가능한 업무인 청소, 사무, 조리원의 경우, 법의 테두리 안에서 파견으로 진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병원 아웃소싱 업무 중 기존 4대 시설사업인 시설·경비·청소·조리업무를 제외하고는 '간호보조' 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문성 강화 주력…환자에서 '고객'으로 변화

병원 아웃소싱사업에 종사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제니엘 △유니에스 △케이택맨파워 △제이앤비컨설팅 △인터비즈 △메디엔젤 등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의료분야에 전문적인 인력파견을 맡고 있으며 별도 메디컬팀을 하나의 부서로 둘 만큼 병원과 관련한 아웃소싱 분야에 전문성을 기한다.

제니엘의 경우 2000여명의 병원 전문 인력을 제공하는 업체로 성장했으며 유니에스와 케이텍맨파워 역시 1500여명의 병원인력을 운영 중이다. 가파른 성장을 지속하면서 이들 업체들은 인력파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문지식을 강조한 질적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니엘의 경우 본사 지하1층에 마련된 전용교육장에서 매월 2, 4번째 주 금요일마다 교육을 실시한다. 각 병원에서 면접을 보고 대기 중인 자와 이미 병원업무에 투입된 일주일 이내 입사자가 그 대상이다. 본사 교육장에서는 병원용어·안전·CS교육 등을 진행, 일정기간 동안 교육을 수료하도록 지원한다.

또한 현장에서도 상주하는 실무관리자를 통해 매달 전임과 후임의 일을 병행해 진행하기도 한다.

1500명 안팎의 인력을 꾸리고 있는 신은주 유니에스 의료지원팀 팀장은 "병원에 상주하는 관리자가 현장교육을 진행하며 본사에서는 서비스에 대한 교육과 실무교육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해 업무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제언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부 병원은 콜센터의 아웃소싱을 추진 중이며 실제 도입 사례도 늘고 있다. 병원 콜센터는 의료접수·상담연결·의료결과 확인 등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 전달하기 위한 취지를 가진 만큼 비용절감보다 서비스 강화 측면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병원 콜센터의 경우 아웃소싱으로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콜센터 업무가 단순 예약접수만 하는 업무에서 서비스 업무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성 차장은 "기존에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면 현재는 병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환자가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직원의 친절은 물론 개인적인 맞춤서비스를 원한다"며 "병원 의료장비가 평준화된 시점에서 심각한 질병을 갖지 않은 이상 고객서비스는 병원의 생산성을 높이는데까지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