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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칼럼] "오늘도 존버!"

"지수 급등락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어"

민병돈 유진투자증권 본점영업부 이사 기자  2014.10.13 14: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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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 달러강세와 사상 유래 없는 엔저 현상에 주식시장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미국의 유동성 축소에 이은 글로벌 환율전쟁도 시작된 모양새다. 언론은 연일 급락하는 지수 소식을 부산하게 전하고 있지만 지수 등락이야 증시 속성이 원래 그렇다는 점을 감안하면 별일 아닐 수 있다.

주식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는 모든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지수 향방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다. 그런데 언론은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불명료한 해설을 늘어놓고 끼워 맞추기식 해석에 힘을 쏟는다. 일부 선정적인 보도에 맛들인 언론은 침소봉대 혹은 아전인수식 과장으로 독자의 눈길 끌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시장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끊임없이 요동친다. 핑계 없는 무덤 없듯 굴곡 없는 인생 역시 없다. 인생의 길에는 크고 작은 오르내림이 항상 있다. 올라가기만 하는 경우도 없고 내려가기만 하는 경우도 없다. 오르내림을 반복할 뿐이다.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동안 사람은 갈고 닦이고 연마된다.

시장과 지수가 오르내리는 것은 조건과 참여자들의 반응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상황을 놓고도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에 지수는 등락을 거듭한다. 이는 시장의 변할 수 없는 본질이다. 따라서 등락이 이어질 때마다 시장의 원리와 경제의 속성을 배워야만 한다. 인생의 오르내림이 싫다고 해서 삶을 내팽개칠 수 없듯 주식시장에 일단 입문한 투자자라면 지수 등락을 친구나 스승처럼 친근하게 생각해야 한다.

일단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한결 여유로워진다. 어쩌다가 위로 올라갔다고 해서 우쭐할 이유도 없고 침몰했다고 비관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희망을 가지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갈 일이다.

나아가는 동안 수십 년 굴곡진 인생을 살아내고 마침내 삶의 지혜를 가슴에 담은 슬기로운 노인처럼 시장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야는 더욱 넓어질 것이고 장세를 예측하는 판단력은 더욱 날카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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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갈수록 계절의 변화에는 더욱 민감해지지만 경거망동하지는 않는다. 경험 많은 투자자는 시장의 흐름을 관조하되 경망스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것이 인생이고 주식시장이 투자자에게 주는 교훈이다.

삶은 내일도 이어질 것이고 주식시장도 내일 다시 열릴 것이다. 그저 묵묵히 살고 견뎌내며 끝내 승리할 것이다. 트위터 대통령으로 일컬어지는 이외수 작가의 말마따나, 오늘도 존버!

민병돈 유진투자증권 본점영업부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