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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슈라이어 부사장, '기아차 디자인 전략' 제시

아우디, 폭스바겐 변화 이끈 유럽 3대 디자이너

김정환 기자 기자  2007.04.03 17: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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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직선의 단순화를 통해 기아차의 미래를 디자인하겠다.”

기아차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3일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회장 정국현)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디자인 세미나에서 기아차 디자인 방향을 ‘직선의 단순화(The simplicity of the straight line)’로 제시했다.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은 이날 주제 발표를 통해 “기아차는 현재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도전과 기회 앞에 서 있다”고 전제한 뒤, “이를 위해 처음 스케치를 하는 디자이너에서부터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근로자까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기아의 에너지를 집중시켜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직선의 단순화라는 디자인 목표에 기아차의 디자인 미래가 담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애플의 ‘아이팟’에서 볼 수 있듯이 디자인을 통해 상품, 브랜드, 고객이 마법처럼 강력하게 묶일 수 있다”며 “명확한 목표에 따라 직선을 디자인한다면 심플하면서도 아름다운 라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발표한 컨셉트카 ‘큐(Kue)’가 나의 첫 작품이고, 최근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익씨드(ex_ceed)’가 두 번째 행보이며, 세 번째 작품은 한국 디자인 센터에서 만든 컨셉트카 ‘KND-4’다”라고 그간 기아차에서 진행해온 작업들을 소개한 뒤, “이 세가지 컨셉트카를 통해 기아차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드라마틱한 발전을 이뤘다는 것을 기아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큐(Kue)
 

이날 세미나엔 정국현 산업디자이너협회장을 비롯 디자인 관련 학회 및 업체, 학생, 내외신 기자 등 200여 명이 몰려 BMW의 크리스 뱅글(Chris Bangle), 아우디의 월터 드 실바(Walter De Silva)와 함께 ‘유럽 3대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늠케 했다.

1953년 독일에서 태어난 슈라이어 부사장은 독일 뮌헨대 산업디자인학과를 나와 영국 왕립예술대학(RCA)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했다.

1994년부터 2002년까지 아우디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 근무하며, 아우디 TT, 아우디 A6, R8 레이싱카 등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혁신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아우디 디자인의 변혁을 주도했다.

이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폭스바겐의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 근무하며, 골프 제타 파사트 뉴비틀 이오스 등 현 폭스바겐의 대표 차종의 디자인을 지휘했다.

독일연방디자인대상 4회(‘96년, ‘97년, ‘98년, ‘03년), 시카고 굿 디자인상 2회(‘97년, ‘00년), 독일산업포럼 디자인상 4회(‘94년, ‘98년, ‘00년, ‘01년)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디자인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추앙받고 있다.

기아차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차별화된 고유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 지난해 7월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을 영입했다.

   
 
익씨드(ex_c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