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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국감] "낙하산 많은 금융기관 10곳 중 4곳은 IBK계열사"

"예보 산하기관도 박근혜 '보은인사' 독식"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0.13 09: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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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융 공공기관과 공공기관이 지분을 가진 금융사 전체 임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속칭 '낙하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남은행의 경우 임원의 80%가 새누리당 경력자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 김기식 의원실  
ⓒ 김기식 의원실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 김기식(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공공기관 및 공공기관 지분보유 금융회사 34곳의 전체 임원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총 268명 중 42%에 달하는 112명이 이른바 관피아(관료 출신 인사)를 비롯한 정부기관 관련 낙하산 인사였다. 

이들 기관 중 임원대비 낙하산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IBK신용정보였다. 특히 낙하산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 상위 10곳 중 4곳은 기업은행과 기업은행 계열 금융사가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IBK신용정보는 임원 2명이 모두 '관피아'였으며 주택금융공사는 임원 8명 중 7명(88%)가 낙하산 인사로 파악됐다.

이밖에 주택금융공사는 이들 7명 가운데 4명이 새누리당 출신 보좌진 경력이 있었으며 △경남은행(4명·80%) △IBK자산운용(3명·75%) △IBK기업은행(5명·71%) 신용보증기금(7명 70%) 순으로 낙하산 비중이 높았다.

또한 관피아 비중이 높은 10곳 중 5곳은 예금보험공사와 예보가 지분을 가진 금융사로 확인돼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 낙하산 인원 수가 가장 많은 금융기관은 예금보험공사(9명)였고 △캠코(8명)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이상 7명) △한국거래소(6명) △중소기업은행, KDB대우증권(이상 5명) △경남은행(4명) 순이었다.

김 의원은 "예보와 예보가 출자한 금융기관 관피아는 19명이었고 그 중 26%인 5명은 김용우, 김흥걸 감사원 전 제2사무차장을 비롯해 감사원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일부 금융공공기관이 정부의 '보은인사'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경남은행과 기술보증기금은 여당 출신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하며 '정피아' 독식 논란에 휘말렸다. 경남은행은 낙하산 인사로 지적된 4명이 모두 한나라당 도의원과 부군수, 기타 여당 당직을 지낸 인물들이었다. 기술보증기금도 임원 12명 중 3명이 전직 여당 의원과 보좌진을 역임한 정피아였다.

김기식 의원은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관피아 병폐를 끊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관료출신 낙하산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박근혜 정부 스스로 국민과의 약속을 깨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