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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전 임원 사직서 제출 후 재신임' 고강도 개혁

관리직 대폭 축소, 생산-영업 전진 배치…공정혁신·제도개선 전담팀 구성

이보배 기자 기자  2014.10.13 08: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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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이 경영위기에 대한 책임과 위기극복을 위해 '전 임원 사직서 제출'이라는 고강도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12일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긴급 본부장 회의를 소집, 이 같은 뜻을 본부장들에게 전하고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조직개편을 주문했다. 
 
새로운 조직에 필요한 임원들은 재신임을 통해 중용하고, 임원인사를 조기 실시해 능력 있는 부장급을 조직의 리더로 뽑아 젊고 역동적으로 변모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포함된다. 
 
이와 관련 권 사장은 "지금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우리 회사를 바라보는 많은 국민과 국내외 고객, 주주들을 생각해 분명한 개혁의 청사진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사장은 아울러 "취임 이후 임단협 마무리가 시급하다고 판단, 울산으로 내려가 총력을 기울였으나 노조가 사전에 정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기한을 무기한 연장하는 등 교섭에 나오지 않아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회사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판단해 개혁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지원조직은 대폭 축소하고 생산과 영업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 우수인력을 생산과 영업으로 전진 배치해 회사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수익창출이 어려운 한계사업과 해외법인들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사업조정 작업에 나서는 것은 물론,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모두 줄이고, 꼭 필요한 것도 삭감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젊은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진정성 있는 소통 노력도 시작됐다. 사장 직속으로 제고개선팀을 신설해 사장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나 건의사항을 있는 그대로 받아 수렴하는가 하면, 미래를 꿈꾸는 직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사장이 직접 사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앉아 진지하게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매달 말일에는 전 임원이 회사 각 출입문에서 퇴근하는 직원들에게 한 달 동안 회사를 위해 수고 많았다는 감사의 인사를 하는 등 직원들에게 직접 다가감으로써 회사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변화시킨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에 더해 생산현장의 혁신작업도 준비됐다. 공정개선혁신팀을 새로 꾸려 전 사업본부의 공정 효율을 재점검하고, 공정자동화를 통한 원가절감 노력을 펼친다. 더불어 대부분 조합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근무하는 생산현장의 환경개선작업을 우선 실시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사업장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