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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척추관협착증, 선천적으로 취약한 사람 있다

배용식 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과장 기자  2014.10.10 13: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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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관의 중앙통로가 좁아지면서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일단 발병하면 요통뿐만 아니라 하지가 저리는 방사통까지 야기할 수 있어 그 고통과 불편은 상당한 편이다.

이 때문에 건강에 관심이 많은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협착증 방지를 위해 운동과 영양섭취, 금연 등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다.

실제로 임상전문의의 관점에서 이러한 노력은 권장할만한 일이다. 실제로 규칙적인 운동은 척추와 주변조직의 근력을 강화하고 척추관 신경통로의 유연성을 높여 협착을 예방한다. 또 5대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하면 추간판으로도 영양이 전해지고 올바른 대사작용을 통해 튼튼한 척추를 소유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선천적으로 척추관협착증에 취약한 사람도 있다. 바로 삼엽형(trefoil) 척추관을 가진 이들이다.

일반적으로 척추관형태는 횡단면을 놓고 봤을 때 크게 삽엽형, 원형(round), 삼각형(oval)으로 분류된다. 원형과 삼각형은 비교적 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여유가 있는 형태다. 이들의 경우 평소 건강관리만 잘해주면 비교적 협착증 발병률이 낮은 편이다. 특히 원형 형태의 척추관은 추간판탈출로 인한 신경압박에도 가장 강한 편이다.

하지만 삼엽형은 이야기가 다르다. 삼엽형은 세잎클로버 모양으로 하부로 갈수록 신경통로가 좁아지는 특징이 있다. 남들보다 신경통로가 가장 협소한 편이다. 이로 인해 외부자극에 민감하고 남들보다 쉽게 외측 함요부에 집중적인 부하를 받게 된다.
특히 이러한 사람들은 자칫 운동강도가 과해지거나 생활이 불량해 질 경우 너무나 쉽게 척추관에 노화가 온다. 따라서 협착증의 발병시기도 가장 빠른 편이다.

치료에 있어서도 삼엽형 척추관 소유자는 남들보다 고생이 더 심하다. 치료자체가 다른 이들보다 까다롭고 예후마저 나쁜 편이기 때문이다. 임상적으로 봤을 때 원형이나 삼각형은 협착증이 오더라도 주사치료나 감압도수치료, 신경성형술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통증제거가 비교적 수월하다. 이후 재활관리를 잘해주면 재발율도 낮은 편이다.

반면 삼엽형은 천성적으로 척추관이 좁아 신경성형술만으로는 이렇다 할 치료효과를 기대하긴 힘들다. 척추관 자체를 직접적으로 넓혀주는 보다 더 외과적인 시술이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의료용 풍선을 이용해 신경통로를 확장해 주는 풍선확장술이 도입돼 환자의 부담을 줄였다.

여기에 회복속도를 높이기 위해 혈관 내 콜라겐, 섬유아세포 등의 성장인자를 촉진해 척추인대 강화효과가 있는 DNA주사치료도 적용될 수 있다.

이러한 사실만을 놓고 본다면 삼엽형 척추관을 가진 이들은 두려움과 좌절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건강관리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금물이다. 선천적으로 협착증에 취약하다하더라도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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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이 척추관협착증 예방을 위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조기 검진이다. 자신의 척추관 형태를 사전에 파악하고 이에 맞는 생활관리에 힘쓴다면 발병률을 최대한 낮출 수 있다.

이후 지속적인 검진을 통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수술을 최대한 피하는 방법이다. 사소한 불편도 간과하지 말고 자신의 신체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기 바란다.

배용식 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