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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가지 우리김치에 독일취재진 "놀라워!"

광주김치축제 책 쓴 박종철 순천대 교수 화제

박대성 기자 기자  2014.10.10 11: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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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년 역사의 광주김치축제 내용을 집대성한 책자. ⓒ순천대.  
21년 역사의 광주김치축제 내용을 집대성한 책자. ⓒ 순천대
[프라임경제] 올해로 21회째인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이하 광주김치축제)가 성황리에 폐막된 가운데 10년간의 김치축제 역사를 정리한 '김치, 음식에서 문화로, 한국에서 세계로'라는 제목의 책자를 지역대학 교수가 펴내 화제다.

주인공은 국립순천대학교 김치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박종철 교수(59).

광주김치축제 추진위원인 박 교수는 내친 김에 광주김치축제의 역사를 집대성한 218쪽 분량의 책자를 발행했다.

이 책자에는 지난 20년의 광주김치축제 중 자료화되지 않은 최근 10년간(2005~2014)의 김치축제 개막식 포스터부터 리플릿, 축제 주제관, 김치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인터뷰, 광주 김치산업, 김치축제이야기와 사진이 담겼다.

그리고 광주김치의 특색과 효능, 광주김치의 조리법, 김치아이디어 자료도 소개됐다.

그러나 책자를 만드는 과장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국내 김치축제로는 가장 오래된 역사와 독보적인 위상에도 자료나 문헌, 사진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아 책자발행에 애를 먹었단다. 

특히 축제개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포스터 중 2005, 2006년 대회 포스터가 없어 자칫 '이 빠진 기록'이 될 뻔 했으나, 평소 사진애호가인 박 교수가 소장하던 포스터를 찾아 대회개요를 파악하는데 요긴하게 썼다. 

박 교수는 "포스터는 축제요약 응축물인 만큼 외국에서는 축제포스터만 모아서 전시를 열 정도로 축제자료의 홍보물과 뱃지까지 관리하고 있다"며 "보직공무원이 바뀌어도 자료화돼 있고 시스템화됐으면 어디서나 자료를 찾아 김치관련 국내 최고대회인 김치축제의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광주김치축제 책자는 개막식 현장과 김치 주제관, 경연대회의 대통령상 수상자의 소감과 김치작품 등을 사진으로 실어 시각적인 면에서 잘 정리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광주광역시와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위원회는 지난 7월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박종철 순천대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책자발행위원회를 구성해 책자발행을 맡겼다. 

책자발행을 제안했다는 박 교수는 "우리가 이런 김치관련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역사를 알지 못하면 미래를 파악할 수 없고 전진할 수 없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약학박사인 국립순천대 박종철 김치연구소장. ⓒ순천대.  
약학박사인 국립순천대 박종철 김치연구소장. ⓒ 순천대
성황리에 종료된 올 광주김치축제는 독일의 공영TV ZDF에서 취재할 정도로 조명을 받았다. 한류바람으로 김치가 해외에 소개되면서 한국사람이 즐겨먹는 김치를 소개하기 위해 광주를 찾은 것. 

이들 독일 방송요원들은 광주김치축제에 오기 전만해도 '김치는 빨간색' 정도로만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외로 다양한 김치종류에 놀랐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김치와 김장문화' 중 유독 '김장문화'가 뭔지에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김치종류에는 빨간김치뿐 아니라 물김치, 동치미 등 200여가지나 되고 집집마다 지역마다 담그는 것을 감안하면 700~800종이나 된다고 독일취재진에게 얘기했더니 깜짝 놀라더라"고 전해줬다.

더불어 "백김치는 와인과 잘 어울리는 발효식품이자 항암식품이라고 강조했고, 한국에만 있는 '김치냉장고'를 소개한 후 그들이 궁금해한 '김장문화'에 대해서도 공동체와 품앗이, 나눔정신을 설명해줬다"고 말을 보탰다. 

이런 가운데 박 교수는 김치산업화에 대해 아쉬운 점을 풀어놨다. 

그는 "일본에 가면 김치를 매운맛, 단맛, 중간맛으로 표기를 해서 소비자가 고르도록 하고 있다"며 "외국에서 한국김치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장단점이 있겠지만 우리도 '전라도식 김치' '서울식김치' 이런 정도로만 구분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한국의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 등재된지 1년을 맞이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광주김치축제의 흩어진 최근 역사를 정리했다"며 "이 책자가 김치 관련 학자와 산업계에 유익한 정보가 되길 바란다"고 첨언했다. 

이번에 발간한 기록책자는 김치문화와 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축제와 해외 마케팅 활동에 활용하고 주요 기관, 도서관 등에도 배포해 광주김치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약학(생약학) 박사인 박종철 교수는 고들빼기, 갓, 생강, 마늘 등의 김치재료가 전공인 약용식물이라는 점에 착안, 10여년 전 본격적인 김치 연구에 돌입해 지금은 김치분야 권위자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