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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주고 하우스 비닐도 걷어주는 ICT "섬 농부를 홀리다"

[르포] 임자도 기가토피아 선보인 ICT 농업의 가능성 주목

임혜현 기자 기자  2014.10.07 1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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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T가 야심차게 선언한 기가토피아의 첫 결실인 기가아일랜드. 정보통신기술, 즉 ICT가 일상 생활에 접목됨으로써 섬임에도 육지 그 어느 곳보다도 편리하게 각종 기술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이 기가아일랜드가 된 전남 신안의 임자도 농부들은 그야말로 새로운 농사시대를 경험하게 됐다.
   야채를 재배하는 데에는 손이 많이 간다. 하지만 적시에 물을 주고 하우스 비닐을 걷었다 치는 등 여러 기능을 ICT 기술로 콘트롤할 수 있다면 노인이라도 농사를 짓는 게 힘들지만은 않다. 기가아일랜드로 구축된 임자도의 농부가 ICT 융복합 기술로 가동되는 비닐하우스에서 작물을 살펴 보고 있다. ⓒ KT  
기가아일랜드로 구축된 임자도의 농부가 ICT 융복합 기술로 가동되는 비닐하우스에서 작물을 살펴 보고 있다. ⓒ KT

특히 농가에서는 비닐하우스를 운영하는 데 ICT를 접목해 사용하게 된다. 작물을 길러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려는 게 비닐하우스지만, 온도를 맞추는 등 작물 돌보기에 적잖은 신경을 써 줘야 해 쉽지만은 않다. 섬마을처럼 노인층이 많아 농사짓는 데 힘이 부치는 곳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ICT기술을  접목하면 각종 정보를 통해 물을 줘야 할 시점을 판단할 수 있고, 자동으로 물뿌림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아울러 하우스 뼈대에 무리가 가지 않는 속도로 비닐을 천천히 걷어올려 자연광과 자연풍을 활용할 수도 있다.

ICT는 이렇게 농가 소득을 올리는 문제나 농업의 효율화 등 여러 측면에서 8방 미인이자 1등 공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KT의 기술력으로 농부들이 첨단 기술을 활용한 농업 세상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서, 정부가 ICT 융복합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 기가아일랜드에서 모습을 드러낸 각종 기술력이 전국적으로 널리 확산될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 과정에서 타사의 농업 관련 지원 기술과 KT가 펼칠 선의의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KT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같은 ICT 융복합 농업은 네덜란드 등 선진국에서 ICT 첨단 영농화가 이미 85%가량 진척된 것을 모델로 한다. 우리도 발달한 기술력을 가미해 영농의 첨단화를 진행하자는 것이다. IT 강국인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자, 각종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국면에서 농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중요해진 상황에 중요성을 더하는 이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KT 기가아일랜드에서 실제로 구현된 모습을 보면 이 같은 구상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의 지원 50%와 저리대출 30% 외에 농민은 ICT를 융합한 비닐하우스 구축 비용의 20%만 당장 부담하면 된다.

실제로 이번 탐방 과정에서 일부 기자들은 이미 구축된 ICT 활용 농가의 정보를 일종의 빅데이터로 모아 귀농민에게 제공하면, 이들이 수월하게 신안에 뿌리를 내리고 농부로 거듭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안군의 특산물이 유통될 수 있도록 T커머스를 활용하는 접목 방안. 이런 문제가 함께 추진된다면 생산과 판로 구축에 본격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하겠다. 첨단 농사를 짓는 섬 농부, 한국 농업사에서 새 획을 긋는 새로운 인류가 남쪽바닷가 한 섬에서 이렇게 조용히 등장했다. 임자도 혹은 기가아일랜드라 불리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