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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정부 창업활성화 해법은…"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플랫폼 '이웃농촌' 온 국민 창업 프로젝트

김경태 기자 기자  2014.10.07 08: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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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농업인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기형적인 농산물 유통경로가 시급한 개선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방법을 찾는다고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니다. 직매장과 직거래장터는 부실해 전문 쇼핑몰에 등에 떠밀리기 일쑤며, 자본과 시설 부족은 이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정부의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 플랫폼 사업을 맡게 된 씨엔티테크는 해법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이 업체 전화성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웃농촌'은 최근 정부가 말하는 창조경제의 일환입니다. 고용창출과 농산물 유통구조까지 개선한 신개념 플랫폼이죠."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의 주요 추진과제 중 하나인 플랫폼 사업에 참여해 농업인의 열악한 판매루트를 개선, 지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간 농업인은 직접 농산물을 생산하면서 쇼핑몰 운영관리(정산·배송·A/S 등)를 병행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오픈마켓과 홈쇼핑 등을 통해 농산물 온라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높은 수수료도 소득 증대에 대한 기대를 어렵게 해왔다. 
 
초기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많은 자본이 소요되고, 농산물 유통에 대한 뚜렷한 지식이 없어 농산물 유통 창업을 생각하는 이들의 어려움도 사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벤처 엑셀레이터' 연계 정부 기조 편승
 
국내 첫 외식 배달 대표번호 서비스를 시작, 내점 중심의 POS(Point Sales) 기능에서 첫 원격지 주문 전송기술을 자체 개발해 대표번호와 온라인 주문에 접목시킨 씨엔티테크는 외식 업계의 고질적인 상권 분쟁을 전자지도 적용으로 해소했다. 
 
   이웃농촌 콜센터는 농가를 상대하는 만큼 남성 상담사나 연륜이 있는 여성 상담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 김경태 기자  
이웃농촌 콜센터는 농가를 상대하는 만큼 남성 상담사나 연륜이 있는 여성 상담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 김경태 기자
외식주문중개 분야에서 위상을 공고히 했던 씨엔티테크가 지난해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전 대표는 "자체적으로 직거래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던 중 정부에서 플랫폼 사업에 대한 입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응찰하게 됐다"며 "막상 입찰을 따고 보니 우리가 생각한 직거래 플랫폼과는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 사업에 창업활성화가 포함돼 있다는 내용을 전 대표는 우회적으로 표현했지만, 나름 자신은 있었다. 전 대표는 씨엔티테크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벤처 엑셀레이터' 사업으로 호환성 문제를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전 대표의 말을 빌리면 '벤처 엑셀레이터'는 서비스플랫폼 분야 신규 시장을 창조하고 성공까지 이끈 씨엔티테크의 노하우를 지난해부터 스타트업 기업과 예비 창업자들에게 '전화성의 어드벤처'라는 프로그램으로 전수하며 투자를 병행하는 사업이다. 
 
또, 이 프로그램은 KAIST, 동국대학교 등 학내 '벤처 엑셀레이팅'에 적용돼 이미 검증받은 바 있고, 꾸준한 유망 벤처 기업을 발굴해 서비스 플랫폼 분야 벤처기업 엑셀레이팅에 활용 중이다. 전 대표는 이를 통해 '이웃농촌' 큐레이터를 개발했다.
 
전 대표는 "사실 처음 창업활성화를 플랫폼에 접목시키는데 많은 고민을 했지만, 우리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벤처 엑셀레이터가 바로 창업 프로그램이었다"며 "그래서 그간 진행했던 벤처 엑셀레이터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웃농촌 플랫폼에 창업활성화를 연동시켜 '이웃농촌 큐레이터'를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생산농가부터 소비자·창업희망자까지 다양한 혜택
 
이런 '이웃농촌' 플랫폼은 '생산자 회원'과 '이웃농촌 큐레이터'의 두 가지 회원제로 나뉜다. '생산자 회원'은 생산농가로, 농민들이 직접 가격을 결정하고 농산물을 관리한다. '큐레이터'는 이런 생산자의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를 돕는 역할을 맡았다.
 
이는 전 대표가 '이웃농촌' 플랫폼으로 농업활성화와 창업 등 정부가 강조하고 나선 '창업활성화' 기조에 자신 있게 편승할 수 있었던 이유다.
 
   초기 이웃농촌 플랫폼을 구축할 당시 단시간 근로 상담사를 100명이 근무했지만 현재는 40여명의 상담사가 근무하고 있다. ⓒ 씨엔티테크  
초기 이웃농촌 플랫폼을 구축할 당시 단시간 근로 상담사를 100명이 일했지만 현재는 40여명의 상담사가 근무하고 있다. ⓒ 씨엔티테크
그는 "농업인은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이웃농촌'에 상품만 등록하면 다수의 큐레이터들이 판매를 대행하고, 정산·A/S 등의 관리는 씨엔티테크에서 대신하기 때문에 좋은 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전 대표는 무자본 창업을 통한 소득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수취희망 가격을 직접 결정하기 때문에 노력에 대한 합리적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큐레이터)이 자신 소유의 농산물과 저장시설이 없더라도, 이웃농촌에 등록된 상품 중 판매코자 하는 상품을 '큐로그'에 입점시켜 판매하면 되기 때문이다.
 
학생을 비롯해 주부, 은퇴자, 경력단절여성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온 국민 창업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웃농촌'에서는 농가수취가격과 수수료 모두 공개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믿고 안심하며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고, 정부도 다양한 유통경로를 확대함으로써, 건전한 경쟁을 촉진해 유통효율성 제고와 농가소득 증대, 서민 물가 안정을 꾀하기 수월해질 수 있다.
 
전 대표는 "이웃농촌은 농민뿐만 아니라 소비자, 창업 희망자에게까지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농가 경제와 창업 활성화까지 돕는 '이웃농촌'이야 말로 창조경제"라고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