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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전셋값 1위 이유 살펴보니…

내년 동탄2 2만여가구 입주해야 안정세

박지영 기자 기자  2014.10.06 1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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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탄신도시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전세가율 상승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동탄신도시 전세가율은 80%대로,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최고다. 실제 인근 판교와 광교 지역 전세가율은 각각 68.01%·59.62%로, 동탄신도시 보다 10%포인트 정도 차이가 난다. 
 
전국 223개 시·군·구 중 동탄신도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9월 기준 동탄신도시 전세가율은 81.64%로, 입주 초인 2007년 24.05% 보다 4배 이상 뛰었다. 쉽게 말해 1억원짜리 아파트 전셋값이 8164만원이나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는 평균값일 뿐 개별 아파트별로 살펴보면 전세가율이 90%를 넘어선 단지도 허다하다. 
 
◆전셋값 가장 많이 뛴 '동탄'

이러한 추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정상적'이라고 단정했다. 입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여타 수도권 2기 신도시들은 전세가율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동탄신도시는 유독 비정상적 상승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동탄의 '자족시설'을 첫 번째로 꼽았다. 3만여 근로자를 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품은 덕에 동탄 내 아파트 수요가 끊이질 않아 전세가율도 덩달아 치솟았다는 설명이다.

   2014년 9월 말 기준 2기 신도시 전세가율 추세. ⓒ 부동산114  
2014년 9월 말 기준 2기 신도시 전세가율 추세. ⓒ 부동산114
   2014년 9월 말 시세기준 2기 신도시 인근지역 아파트 매매값 비교(단위: 만원). ⓒ 부동산114  
2014년 9월 말 시세기준 2기 신도시 인근지역 아파트 매매값 비교(단위: 만원). ⓒ 부동산114
두 번째 요인은 대체주거지가 없다는 점이다. 동탄의 경우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가장 먼저 입주해 이미 신도시로서 입지를 다진 덕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뿐 아니라 인근 노후아파트 거주자들 유입요소도 갖췄다는 것. 게다가 가격 경쟁력도 뒤지지 않아 인구유출도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실제 판교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아파트값 탓에 테크노밸리 종사자들이 인근 성남이나 분당으로 둥지를 옮겼다. 또 광교는 인근 수원 영통이나 용인 수지에 비해 아파트값이 월등히 높아 노후아파트 거주자들을 유입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동탄은 인근 수원 영통·팔달과 가격차가 크지 않아 이들을 유입하는데 보다 수월했다.

◆대규모 자족시설…주택수요↑

다만 동탄은 '전세가율↑=전세값↑' 공식과는 거리가 있다. 전세가율이란 매매값 대비 전세가격 비중을 뜻한다. 즉, 전셋값 외 매매값이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실제 동탄 전세가율 상승은 전셋값이 뛴 것도 있지만 그보다 매매값이 약보합세를 보인 이유가 더 컸다.

동탄 내 아파트 매매값은 2012년부터 올 6월까지 30개월 연속 하락한 반면 전셋값은 2009년 이후 등락을 반복하긴 했지만 보편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동탄2신도시 신규공급 영향 탓이 컸다.

   동탄신도시 전세가율 상승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매매가격 추이(단위: %). ⓒ 부동산114  
동탄신도시 전세가율 상승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매매가격 추이(단위: %). ⓒ 부동산114
한편, 이러한 양상은 동탄2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부터 다소 수그러들 전망이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동탄신도시는 주변수요를 흡수하며 높은 전세가율을 유지해 왔지만 동탄2신도시가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수요분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제언했다.

이어 "동탄2신도시의 경우 분양가격이 현재 동탄신도시와 유사해 가격경쟁력까지 보유하고 있어 2015년 이후 동탄 일대 전세시장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