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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솔로계급의 경제학

이윤형 기자 기자  2014.10.02 17: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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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시대가 변했다.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다. '왜'라는 질문을 던지기 전에 저출산이 문제라며 여기저기서 한마디씩 했던 때를 생각해보자. 정말 저출산율이 낮은 게 문제였을까? 아니, 그때부터 이미 결혼을 하지 않는 게 문제였던 게 아닐까?
 
삼포세대인 20~30대 청년이 포기한 것 중에 하나는 바로 결혼. 우석훈은 청년 솔로 현상이 한국사회의 가장 큰 사회문제가 됐다고 지적하면서, 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완화시켜야 하는지 들려준다.
 
한국의 청년 솔로 현상에 대한 우석훈의 분석은 다음의 질문에서 시작한다. "내가 지금 20대 여대생이라면 결혼할 것인가?" 정규직으로 취업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상황이 나아진다고는 하나 결혼과 함께 시작될 가사노동과 육아에 대한 여성의 책임은 여전히 무겁다. 그래서 자신이라면 "아니, 난 결혼하지 않고 솔로로 남는 편을 선택할 것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의 이 자문자답은 의미심장하다. 청년 솔로 현상을 결혼관의 변화 혹은 새로운 문화적 흐름으로 생각했다면, 그리고 "이게 다 신자유주의 때문이야"라며 취업과 고용 안정성 맥락에서 접근했다면 '20대 여대생'을 전제로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경제학에서는 젠더를 중요한 변수로 다루지 않지만 저자는 그 시작부터 남성과 여성의 비대칭성을 솔로 문제의 한 요인으로 지적한다.
 
  ⓒ 한울  
ⓒ 한울
이 책이 '솔로계급의 경제학'이라는 제목을 달았지만, 사실 솔로 현상을 말하기 위해서는 경제학이 말하지 않는 것까지 말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쉽게 던지는 결혼에 대한 모든 질문이 맬서스의 '인구론'과 지방 백화점 및 방송산업의 위기, 사회적 경제와 기본소득의 필요성, 고독해진 삶과 연결됐다는 것을 설명한다.
 
솔로 문제는 계속해서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저자의 전망은 어떻게, 그리고 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으로 나아갈까? 저자가 던지는 질문의 고리들을 연결하면 답이 보인다. 가격은 1만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