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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개월 만에 1980선 붕괴…외국인 선·현물 '팔자' 공세

신제윤 금융위원장 "이달 중 증시활성화 방안 발표" 발언도 안 먹혀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0.02 16: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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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선·현물 대량 매도공세에 1970선까지 밀렸다. 코스피지수가 198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월12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글로벌 달러강세 속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5.38포인트(0.77%) 하락한 1976.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015억원,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2414억원가량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687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8787억원을 팔아치웠다. 장중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이달 내 증시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수 낙폭을 줄이지는 못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증권, 의료정밀, 은행이 2%대 올랐고 섬유의복, 의약품, 통신업도 상승세였다. 반면 운수장비가 3% 넘게 밀렸고 건설업,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제조업, 서비스업 등이 1%대 하락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약세였다. 시총 상위 15위권 내에서 SK하이닉스, SK텔레콤, 신한지주, 삼성생명, KB금융 등만 올랐고 나머지는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4%대 급락했고 삼성전자도 1% 넘게 밀렸다. 포스코, LG화학도 2~3%대 떨어졌다.

특징주로는 한국주철관이 김길출 회장의 주식매수 소식에 10% 넘게 치솟았으며 일진홀딩스와 CJ헬로비전이 실적호조 전망에 힘입어 각각 6.90%, 4.67% 상승했다. 이에 반해 스카이라이프는 NDS와의 CAS분쟁과 관련한 소송에서 패했다는 소식에 2.25% 하락했으며 현대백화점은 3분기 영업이익 감소 전망에 5% 가까이 주저앉았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반등했다. 2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85포인트(0.50%) 오른 569.8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618억원 정도를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은 350억원, 기관은 276억원가량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오른 업종이 많았다. 출판·매체복제, 소프트웨어가 2%대 올랐고 오락·문화, 금융, 반도체, 의료·정밀기기 등도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 동서, 다음, 컴투스, CJ E&M, GS홈쇼핑, 포스코 ICT는 하락했지만 파라다이스, CJ오쇼핑, SK브로드밴드, 서울반도체, 로엔, 성우하이텍, 이오테크닉스 등은 올랐다.

개별종목으로는 스포츠서울이 상장유지 및 제3자배정 유상증자 추진 소식에 상한가로 뛰었고 오리콤도 박용반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서원씨를 최고광고제작책임자(CCO)로 영입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하이쎌은 자회사인 글로벌텍스트프리와 알리페이의 마케팅 강화협약 체결 소식에 상한가를 쳤으며 엠제이비는 257억원 규모 상품공급 계약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역시 상한가로 웃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하며 1061원대를 유지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3원 내린 1061.4원이었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