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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어르신이 만든 '청려장' 7년째 정부 납품

건강 장수 상징…엘리자베스 영국 여왕도 선물로 받아

김성태 기자 기자  2014.10.02 16: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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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려장 만드는 과정 ⓒ광주광역시 남구청  
어르신들이 청려장을 만들고 있다. ⓒ 광주광역시 남구청

[프라임경제] 통일신라시대부터 왕이 장수하는 노인에게 하사했다고 전해지는 지팡이 '청려장(靑藜杖)'이 광주 남구지역 어르신들의 손에 의해 생산돼 수년째 정부에 공급되고 있다.

청려장을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문헌(본초강목)이 있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데, 남구에서 생산된 이 청려장이 전국에 있는 100세 이상 노인들에게 매년 제공되는 것.

남구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올해로 100세를 맞이한 전국의 노인들에게 청려장을 제공하고 있다.

남구시니어클럽은 지난달 22일 보건복지부와 청려장 납품 계약을 맺어 남구 대촌동 지역에서 생산된 명아주로 만든 청려장 1359개를 전국 17개 시·도에 보내고 있다. 남구의 청려장이 정부에 납품되고 있는 것은 지난 2008년부터다. 올해로 7번째 납품이 이뤄졌고, 공급량은 수천개에 달한다.

현재 남구지역에서 청려장을 만드는 65세 이상 노인은 17명이며, 이들은 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명아주 지팡이사업단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남구는 일자리 창출과 사업단의 명아주 생산을 돕기 위해 대촌동 일원 농지 9253㎡를 명아주 재배를 위해 제공하고 있으며, 명아주 나무 파종과 가지치기, 가공 및 손질 등 일부 사업비도 지원한다.

한편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는 청려장은 명아주로 만들어 가볍고 단단하며, 안동 도산서원에는 퇴계 이황이 짚고 다니던 청려장이 보관돼 있다. 또 지난 2000년 안동을 방문했던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도 청려장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