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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제주도다" 바빠진 커피프랜차이즈 업체들

내국인·요우커 덕에 상권 확장…지역특색 살린 인테리어·메뉴로 고객 환심

이윤형 기자 기자  2014.10.02 15: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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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요우커 100만 시대. 국내로 밀려드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제주도 상권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올 8월까지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47만8273명 중 중국인 수는 무려 45만359명. 비율은 무려 94.3%로 이는 전년보다 35만458명(28.5%) 증가한 수치다.
 
'차 없는 거리'로 유명한 제주시 연동에 중국기업 이름을 딴 '바오젠 거리'라는 이름이 붙여지는가 하면, 중국기업의 자본으로 관광호텔이 들어서는 등 제주도 상권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활력 충전 중이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이 운영하는 커피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앞다퉈 매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2일 커피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에서 운영 중인 대기업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카페베네 15개 △엔젤리너스 8개 △스타벅스 7개 △이디야 7개 △투썸플레이스 5개 △할리스 2개점으로 총 44개 점이다.
 
   스타벅스 제주 중문점. ⓒ 스타벅스  
스타벅스 제주 중문점. ⓒ 스타벅스
지난 2009년 제주도에 첫 상륙한 카페베네는 2012년부터 매년 4개점 이상씩 개소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5개 매장을 추가하며 상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2011년 한 곳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4년 동안 6개점 개점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에만 2개점을 추가했다. 스타벅스코리아 역시 지난해까지 단 1개점만을 오픈했지만 제주 지역 점포가 올 1, 3, 9월에 걸쳐 3개 늘었고, 투썸플레이스도 작년까지 단 1개에 그쳤지만, 올 들어 점포가 4개나 더 생겼다.  
 
이에 대해 커피업계 관계자는 "제주도가 관광지로 산업이 발전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상권이 강화되고 있다"며 "커피 수요가 덩달아 증가해 커피전문점이 늘어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커피프랜차이즈점들은 제주도 특성을 감안한 독특한 매장 분위기를 연출, 고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아울러 지역 특산물인 한라봉을 활용한 특별메뉴를 판매하는 등 색다른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카페베네의 15번째 매장인 성산일출봉점은 테이크아웃 전문매장으로 꾸려지고 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성산일출봉점은 요우커들이 성산일출봉과 일대에 늘어선 특산물 로드숍에 방문하면서 들르는 쉼터처럼 운영된다"며 "카페베네의 사이드메뉴를 제외한 음료만 판매하고 매출 90%를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투썸플레이스 제주 애월점. ⓒ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 제주 애월점. ⓒ CJ푸드빌
스타벅스 제주지역점은 유채꽃과 하루방을 비롯해 중문관광단지 내 위치한 스타벅스 제주중문점에 동화적인 일러스트를 삽입하고 성산일출봉에서 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표현한 머그와 텀블러를 판매해 관광객들이 기념품으로 많이 챙기고 있다.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중국에서 인기 있는 전속모델로 배우 이민호를 앞세워 요우커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특히 투썸플레이스 제주 중문점은 기와지붕 외관을 활용해 여행지의 느낌을 살렸고 제주 특산물인 한라봉을 이용한 '한라봉 스퀴즈 주스' 등을 판매하는 등 색다른 느낌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지역 커피전문점은 초기 제주 시내나 주거지역으로 확산됐지만 최근 요우커 증가로 관광지역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요우커들이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해 지점 역시 맞춤형으로 운영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