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돈보다 캐시가 더 좋아!

박광선 기자 기자  2007.04.03 13:40:4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대치동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장원이는 매월 받는 2만원의 용돈 중 5천원을 떼어 넥슨 캐시를 구입한다. 중계동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 솔이는 새 학기 선물로 받은 해피머니상품권 1만원 권을 온라인상에서 해피캐시로 바꿔 적립해 두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OO캐시를 사 달라”는 말이 생소하지 않을 것이다. 바야흐로 ‘캐시 세대’(Cash Generation)의 시작이다.

캐시란, 서비스 기업에 따라 ‘캐시’ 혹은 ‘캐쉬’라 표기되며 온라인 콘텐츠를 결제하는 사이버머니를 가리킨다. 일정 금액 단위로 사이버 캐시를 구매하는 것을 충전이라 하는데, 온라인 충전 시 10% 추가 캐시나 현금처럼 쓰이는 포인트,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특징이 있다.

10대들의 주요 놀이 문화는 게임, 커뮤니티, 음악 등이다. 관련 서비스와 아이템 구매 시 ‘캐시’ 사용을 즐기는 이들의 가리켜 ‘캐시 세대’라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초중고생을 합친 숫자는 약 7백8십만 명. 10대의 절반 이상이 게임을 한다고 할 때 약 4백만 명이 캐시 세대 청소년이란 말이 된다.

1995년 최초의 인터넷 그래픽 게임을 만든 넥슨은 이후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을 내놓으며 자체 결제 수단인 ‘넥슨 캐시’를 히트 품목으로 만들었다. 최근 이 같은 ‘캐시’가 확실히 수익이 남는 상품이나 사업을 의미하는 캐시 카우(Cash Cow)가 되고 있다. 문화상품권, 해피머니상품권 등 온라인에서 자체 캐시로 전화되는 소액상품권 시장은 해마다 15% 가량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편의점 캐시 등후발주자도 무섭게 성장 중이다. 이 같은 캐시를 자가소비하는 10대의 구매력이 늘었다는 증거이다.

논술이나 태권도를 가르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금전 관리’ 교육이다. ‘캐시’는 현금과 똑 같은 가치를 가지기 때문에 아이들이 지출한다면 캐시 용돈 관리가 필요하다. 즉 적절한 온라인 콘텐츠를 구매하고, 쓰고 남은 캐시를 관리하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 이 때 온라인 결제수단을 하나로 통일하면 더 정확한 지도가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 캐시 세대가 즐기는 ‘캐시’의 종류로 무엇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대부분의 게임 업체들은 ‘넥슨캐시’ 같은 자사 캐시를 사용한다. 예로 서든어택, 대항해시대 등을 서비스하는 CJ인터넷의 ‘넷마블캐쉬’, 겟엠프트로 유명한 윈디소프트 ‘겟앰캐쉬’, 스페셜포스 등에 이용되는 네오위즈 ‘피망캐쉬’, 열혈강호 등에 사용되는 엠게임의 ‘엠게임캐쉬’ 등이 있다. 게임사 사이트마다 자체 이벤트가 많아 손품만 팔면 공짜 캐시를 모으기란 쉬운 일이다. 또한 인터넷기업이 아니더라도, 백화점 은행 등 많은 기업들이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벌일 때 고객 경품으로 게임사의 캐시를 준비한다.

캐시의 다른 종류로 1만원 권 이하로 발행되는 소액문화상품권사의 온라인결제용 ‘캐시’가 있다. 해피머니아이엔씨의 해피캐시, 한국문화진흥의 컬쳐캐쉬 등이 그 예. 이들의 사용처는 훨씬 다양해 게임에 국한되지 않는다. 쇼핑몰, 티켓예매, 음악, 도서, 인터넷교육, 모바일 콘텐츠 결제가 가능하다. ‘해피캐시’의 경우, 다양한 제휴 가맹점 이벤트를 통해 10% 해피캐시 추가 충전의 기회도 종종 있다. 100% 당첨 되는 이벤트도 많아 이를 통해 추가 캐시를 충전할 수 있다. 해피캐시나 컬쳐캐쉬로는 휴대폰 게임, 벨소리, 통화연결음, MP3 뮤직 등 모바일 서비스도 자유롭게 결제된다. 휴대폰을 요금을 줄일 수 있어 유용하며, 청소년을 위해 성인콘텐츠는 결제되지 않는다.

또한 편의점캐시, 틴캐시 등 ‘캐시’를 선불결제카드 형태로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앤플레이의 ‘틴캐시’는 게임, 커뮤니티, 포탈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아이템 및 유료 콘텐츠를 구매 시 사용하도록 한 선불결제수단이다. 100여 개 게임에 동시 이용되며 온라인, 문구점에서 살 수 있고 PC방 충전도 된다. 교통카드처럼 휴대가 간편하고, 카드 디자인이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해 수집하는 재미도 있다.

에듀박스의 ‘온캐시’는 커뮤니티, 음악, 애니메이션 등을 즐기는 데 쓰인다. 복잡한 인증 없이 뒷면의 시리얼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끝나며 365일 온캐시 구매, 사용내역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도 있다. 가까운 문구점 서점 편의점에서 구입 후 해당 사이트를 방문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영수증형 선불결제 서비스 프리피 같은 ‘편의점캐시’도 있다. 편의점에서 원하는 온라인 콘텐츠 상품과 금액을 선택해 구입한 후 해당 사이트로 가 충전하기 메뉴를 통해 이용하는 방식이다.

온오프라인 통합 상품권업체 해피머니아이엔씨(www.happymoney.co.kr ) 마케팅본부 강다경 실장은 “캐시 사용도 중 게임결제 비중이 높아 우려의 소리도 있으나 오늘의 고객이 내일의 고객이 된다할 때 넥슨캐시, 해피캐시를 소비하는 ‘캐시 세대’는 또 다른 형태의 캐시를 소비하는 3, 40대 주요 경제인구가 되어 성장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