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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원대 화웨이 'X3' 예상보다 높은 출고가…속내는?

물량 부족·화웨이 장려금 없어…중소 알뜰폰 사업자, 사실상 취급 어려워

최민지 기자 기자  2014.10.02 10: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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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국 화웨이가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스마트폰 'X3'를 처음 선보였다. 'X3' 중국 판매가격은 약 34만원이지만 국내 출고가는 52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예상보다 높은 출고가에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이통사와 달리 알뜰폰 사업자이기 때문에 많은 물량을 들여올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정확한 물량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반응을 예측할 수 없어 모험을 거는 상황이다"며 "국내 제조사 눈치도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X3'는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판매된다. 출고가는 당초 업계 예상보다 10만원 이상 높은 52만8000원이다. ⓒ 화웨이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X3'는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판매된다. 출고가는 당초 업계 예상보다 10만원 이상 높은 52만8000원이다. ⓒ 화웨이
미디어로그에 따르면 'X3'는 '로그 LTE50' 요금제 사용 때 17만8100원 지원금을 받아 34만9900원에 구입 가능하다. '로그 LTE50'는 2년 약정 때 부가세 포함 월 기본료 4만150원인 요금제다. 알뜰폰임에도 불구하고 2년 약정 후 4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해야만 중국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X3'를 구입할 수 있다.

미디어로그에서 판매하는 출고가 64만3500원의 '옵티머스 뷰3'의 경우 동일한 '로그 LTE50 요금제' 이용 때 29만5000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베가 넘버6'는 37만9600원 지원금으로 32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프리미엄급 중저가폰을 표방하며 출시한 'X3'가 예상보다 높은 출고가와 함께 지원금이 적은 것에 대해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LG G3·갤럭시S5와 같은 스팩을 갖고 있는 'X3'는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신규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라며 "시장상황을 지켜본 후 지원금 상향 조정 또는 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화웨이가 제조사 장려금을 애플처럼 지급하지 않는 것도 지원금이 낮은 요인으로 꼽힌다. 미디어로그에 따르면 현재 화웨이는 'X3'에 대해 장려금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장 상황에 따라 화웨이 정책이 바뀔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X3' 가격 정책에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일부 사업자는 'X3' 도입 검토를 다시 생각해봐야겠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자금력이 있는 알뜰폰 사업자들만 해당 제품을 판매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지원금 지급까지 합쳐 실제 소비자 구입 가격이 10만~20만원대라고 고려한다면 'X3' 성능이 좋기 때문에 도입을 검토하려 했었다"며 "지원금을 지급해도 중국에서의 판매 가격인 것을 보니 도입은 힘들어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일반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해 제조사 지원금도 없는 상태에서 가격 리스크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화웨이 'X3' 가격 정책이 '공짜폰' 인식을 벗고 프리미엄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또 다른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중국판매 가격인 30만원대로 출시해 보조금을 지급하면 공짜폰이나 다름없다"며 "X3가 광대역 LTE-A까지 지원되기 때문에 프리미엄을 부각시고 수익성을 꾀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