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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무능의 끝'으로 갈라진 행정력

나광운 기자 기자  2014.10.02 08: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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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신안군이 8년만의 수장 교체로 인한 업무의 연속성과 공직사회의 분열이 심상치 않게 조직 깊이 파고 들어 행정력이 마비 상태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한지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딱히 어떠한 성적표도 내놓지 못하고 편가르기와 눈치보기에 서로를 비토하기에 바쁜 공직사회의 안이한 업무수행의 심각성을 누구의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늦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시기를 놓쳐 이루어진 사무관급 인사와 아직까지 자신들의 업무진행 범위를 놓고 설왕설래 하는 6급 이하의 보직인사가 가닥이 보이지 않고 있는 현실을 두고 갖가지 유언비어가 나돌고, 심지어 상관에게 반항하며 전임자의 행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 상대를 음해 하는 상태에 이른 행정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능력조차도 상실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일선에서 현장업무의 책임을 지고 있는 계장들의 경우 소문만 무성하고 인사가 이루지지 않고 있어, 잔여예산 집행과 업무추진을 해야 하는데 '찍히기 싫어 조용히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포기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익명의 한 공직자는 "현장에 출장을 나가고 싶어도 조치사항이 없고 숨어서 놀고 싶어도 숨을 장소마다 사람들이 꽉 차있어 갈곳이 없다"며 "찍힌 사람은 의욕이 없어 놀고, 측근은 자리 이동과 잿밥에 관심이 쏠려 놀고 있는데 무슨 일이 되겠는냐"고 비토했다.

본청에서 근무하는 모 계장은 "고향으로 가서 근무하다 군의원이나 나와야 겠다"며 자신의 업무에는 관심도 없고 잿밥에 관심을 두고 허성세월만 보내고 있는가 하면, 다른 계장은 업무추진 사항에 대한 질문에 "군수 측근에게 물어보라"고 답해 기자를 당황스럽게 했다.

또 면에서 근무한지 3년이 되었다는 한 공직자는 "예전에는 어린 자녀와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게 싫어서 어텋게든 본청으로 가고 싶었는데 이제는 이곳이 편하다" "괜히 어수선한 본청으로 가서 찍히기 싫다"고 말해 분열로 인한 마비상태의 행정력을 결집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