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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환율·지정학적 우려 '내우외환'에 2000선 붕괴

원·달러 환율 6개월 만에 1060원 돌파, 엔저 우려 확산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0.01 18: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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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주저앉으며 2000선이 무너졌다. 환율급등과 홍콩의 민주화 시위 확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가들의 경제지표 부진 등이 한꺼번에 몰아친 탓이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8.55포인트(1.41%) 급락한 1991.54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외국인 이탈이 두드러졌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444억원, 기관은 44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선·현물시장 모두에서 '팔자'에 나섰다. 현물시장에서 2061억원, 선물시장에서도 1429억원을 순매도했다.

통신업, 전기가스업, 섬유의복을 뺀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증권이 3.76% 폭락했고 철강금속, 의료정밀, 전기전자, 기계, 은행 등도 2%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시총 상위 15위 내에서 오른 종목은 한국전력, SK텔레콤, 기아차 등 3개뿐이었고 삼성생명은 보합이었다.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36% 밀렸고 포스코, LG화학, KB금융 등도 2~3%대 밀렸다.

특징주로는 동양네트웍스가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에 상한가로 치솟았고 오리엔트바이오는 돼지와 영장류간 이종 췌도이식 성공 소식에 역시 상한가로 올라섰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이준호 회장의 지분확대 소식에 6%대 치솟았으며 한신공영은 배곧신도시 공동주택 신축공사 수주 발표에 3.69% 올랐다.

반면 롯데하이마트는 실적개선 둔화 전망에 3.45% 하락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내년 실적우려 가능성이 불거지며 4% 가까이 주저앉았다.

코스닥 역시 달러강세와 외국인 매도에 밀리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1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대비 6.23포인트(1.09%) 하락한 566.99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335억원, 기관은 9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46억원을 순매도했다. 출판/매체복제, 인터넷, 기타제조, 금융, 디지털컨텐츠, IT소프트웨어 등을 뺀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운송, 오락/문화, 화학, 의료/정밀기기, 반도체, 건설, 컴퓨터서비스 등이 1~3%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시총 상위 15위 내에서 오른 종목은 다음, 메디톡스, 로엔 등 3개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개별종목으로는 완리가 무상증자 결정에 11.43% 급등했고 로엔은 3분기 실적 견조 전망에 8.80% 뛰었다. 바이넥스는 상품 매출 증가와 바이오사업부 매출 확대 기대감에 6.56% 올랐다. 다음은 다음카카오 공식 출범에 따른 기대감에 5.58% 뛰었다. 반면 서울반도체는 3분기 실적부진 우려가 불거지며 7% 가까이 밀렸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강세에 밀려 6개월 만에 1060원선을 뚫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5원 오른 1062.7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3월31일 이후 반년 만에 1060원선을 돌파한 것이다. 특히 달러·엔 환율인 110엔을 돌파한데다 역외매수와 손절물량, 외국인 역송금 물량 등이 몰리며 장중 1064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은행권 롱스탑과 이익실현, 네고 물량이 작용하며 상단 폭은 다소 제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