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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비츠로셀 '방산주' 틀에 가두기엔 아까운 최강자

리튬일차전지 업계 국내 1위 "2015년까지 세계 1위 수성"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0.01 17: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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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리튬일차전지 국내 최강자 비츠로셀(대표 장승국·082920)은 올해를 터닝포인트 기점 삼아 향후 2018년까지 세계 1위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비츠로셀은 30일 충남 예산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업탐방 설명회를 열고 그간의 연구개발 성과와 구체적인 시장 확대 전략을 소개했다.

리튬일차전지는 수명과 에너지 응축 밀도, 사용가능환경 등에서 기존 알카라인 전지나 이차전지대비 유리해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번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에 부응할 스마트그리드의 핵심부품으로 꼽히며 방산산업과 에너지 시추 작업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주력시장은 해외, 민수·군수 세계 최강자 꿈꿔

비츠로셀은 1987년 섭립해 200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으며 올해 3월말 기준으로 국내 리튬1차전지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프랑스 사프트(SAFT), 이스라엘 타디란(Tadiran)에 이어 3위 기업이다.

   비츠로셀은 30일 충남 예산 본사에서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장승국 대표는 이날 IR을 통해 향후 2015년까지 리튬일차전지 세계최강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비츠로셀  
비츠로셀은 30일 충남 예산 본사에서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장승국 대표는 이날 IR을 통해 향후 2015년까지 리튬일차전지 세계최강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비츠로셀
이들 기업들의 업력이 짧게는 30여년, 길게는 반세기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츠로셀의 성장세는 상당히 압축적이다. 제품의 신뢰성과 긴 수명이 중요한 만큼 업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2006년 합류해 7년째 CEO로 재직 중인 장승국 대표는 "과거 매출 170억원 정도의 적자기업이었지만 2009년 코스닥 상장 이후 최근까지 현금성자산만 200억원에 달할 만큼 탄탄한 펀더멘털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8년간 누적 영업이익이 500억원에 육박했고 올해는 매출액 1000억원 돌파, 오는 2018년까지 2000억원을 기록해 세계 1위 업체로 우뚝 서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군수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방산주로 알려졌지만 비츠로셀의 주활동 무대는 국내가 아닌 해외다.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으로 꼽히는 '스마트미터'(계량기)를 비롯한 매출이 전체 매출 비중의 65%를 차지하는 가운데 상당수가 해외시장에서 거둬들인 성과다.

장 대표는 "기존 스마트미터뿐 아니라 앞으로 셰일가스와 오일, 샌드오일 등 차세대 에너지 시추와 관련해 고효율 배터리 생산에 회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2015년을 기점으로 해당 영역 매출비중을 2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회사는 캘거리와 휴스턴 등 미주지역 등 기존 시추 대시장을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향후 인도와 남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적우려 1회성 악재, 올해가 터닝포인트"

회사의 성장 가능성은 그간의 실적으로도 일부 확인할 수 있다. 2009년 매출액 433억원에서 작년 706억원으로 급증해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13%에 이른다. 다만 지난해 일부 제품에서 발생한 리콜 조치로 순이익률이 다소 줄었지만 매년 60억~70억원대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비츠로셀이 생산하는 리튬일차전지 완성품. ⓒ 비츠로셀  
비츠로셀이 생산하는 리튬일차전지 완성품. ⓒ 비츠로셀
장 대표는 "올해 다시 순이익 부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단 실적이 나오면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만큼 올해를 회사의 터닝포인트로 잡았다"고 제언했다.

그는 특히 회사의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세 가지 특장점을 꼽았다. 뛰어난 인력풀(pool)과 완전자동화, 수직계열화된 양산설비, 의사결정과 시장진입과정에서 확인된 빠른 속도(speed)다.

장 대표는 "그동안 이익을 모두 재투자한다는관점으로 매년 500억원 상당을 연구개발(R&D) 부문에 집중 투자했다"며 "향후 3~5년을 내다보는 경영을 추구하면서 회사의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비츠로셀은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한 해외영업 강화 방안도 전했다. 회사는 캐나다 FTA를 기점으로 오는 2017년까지 고온전지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높이는 동시에 인도에서는 CEPA를 계기로 최대 방산 프로젝트인 일렉트로닉 퓨즈 텐더에 참여해 향후 10년간 연간 100억원 이상의 앰플 전지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