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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저점 지났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기대는 '글쎄…'

대출금리 인하·수수료율 추가 인하 비롯 실적 타격 불가피

정수지 기자 기자  2014.10.01 16: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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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승인실적이 큰 폭 증가했지만 이를 '업황호전'으로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진단이 나왔다.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8월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총 38조7600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6.2%, 체크카드는 9조9000억원으로 20.2% 증가했다.
 
그러나 신용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작년 이후 -2~7%의 박스권에서 자리하고 있으며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올 1월 27.4%를 정점으로 내림세다. 
 
카드 평균결제금액은 4만4486원으로 카드결제금액의 소액화가 이어지며 같은 기간 2.6% 줄었으며 전월 대비로도 2.3% 내려갔다. 8월 카드승인금액도 총 48조7600억원으로 전년동월에 비하면 8.7% 증가했으나 전월대비로는 1.7% 감소했다.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2012년 2월 24.9%를 정점으로 지난해 2월 3.4%까지 떨어졌으며 2012년 12월 이후 1.0~9.0%에서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통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8월의 전월대비 증가율 평균은 -4.1%로 올해 전월대비 감소율은 예년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나 예년보다 이른 추석효과를 감안할 때 크게 호전된 것으로 보기 힘들다는 진단이 나온다. 카드승인금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7% 늘었으나 2013년 8월 증가율 7.6%과 비교하면 1.1%포인트 상승에 그친것.
 
백운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드 신용판매 승인금액의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이 작년 9월의 낮은 수준에서 반등 중이지만 당분간 10% 이내 낮은 증가율이 유지될 것"이라며 "승인건수의 높은 증가율에도 결제단가의 전년동월 대비 하락 추세가 좀 더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드사 실적이 상승세로 전환하려면 승인건수 증가가 결제단가 하락의 영향을 상쇄시킬 수 있어야하는데 아직은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신용카드업의 업황 악화 추세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 사이에 저점을 지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대출금리 인하와 수수료율 추가 인하 등이 예정된 만큼 카드사 실적악화는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도 불투명하며 카드사의 주가 상승 여부도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중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737억원으로 전년동기 9463억원보다 1274억원(13.5%) 증가했으나, 이 중 삼성카드의 비경상적 유가증권매매이익 2091억원을 제외하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향후 체크카드 사용확대 등 카드 이용성향의 변화, 카드시장 포화상태 등으로 카드부문의 더딘 성장이 예상되지만 수익성 높은 겸영업무 개척 등 다양한 수익원을 개발하고 비용절감 등 경영합리화 노력을 기울이면 일정수준의 수익성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