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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다산콜센터, 노사 합의점 도출

감정휴가·유급병가 합의…노조 찬반투표 결과 남아

추민선 기자 기자  2014.10.01 15: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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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20다산콜센터 희망연대노동조합과 위탁업체인 MPC, 효성ITX가 해결점 찾기에 나섰다. 파업 28일째를 맞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부터 9시20분까지 진행된 본교섭에서는 핵심쟁점 사항인 감정휴가와 유급병가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었다.

이외에도 그동안 미뤄왔던 임금협상에 대한 사항도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찬반투표가 남은 상황이지만 노사 양측 모두 적정 수준에서 교섭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교섭이 진정한 효력을 발휘하려면 노조의 찬반투표 결과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노사 양측 모두 현재 무리 없이 조인식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지만 투표결과에 따라 타결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내놓고 있다. 

◆감정휴가→안식휴일, 유급병가→무급병가

노조가 요구하는 가장 큰 핵심 쟁점은 감정휴가 도입과 유급병가 두 가지 사항이었다.  다산콜센터 상담사들은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만큼 감정휴가 도입과 감정휴가 명칭 사용을 요구했다.

이에 맞서 사측은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근로자는 콜센터 근로자에게만 국한할 수 없는 문제여서 감정휴가라는 명칭 대신 특별휴가로 명칭을 변경해 적용하라는 입장이었다.

노조는 감정휴가 명칭 사용을 강경하게 주장했으나 파업이 장기화함에 따라 서울시민의 불편이 가중되는 점과 상담사들이 빨리 현업에 정상적으로 복귀하기를 희망하는 점 등을 고려해 합의점 찾기에 나섰다.

감정휴가 대신 운영하던 안식휴가를 부활시키고 5년 미만 근로자에게는 연 1일, 5년 이상 근무자에게는 연 2일의 안식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사측의 제안에 노조는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윤진영 희망연대 노동조합 사무국장은 "아직 명칭에 대한 부분은 완전히 합의된 사항은 아니다"라며 "현재 문구조정과 조합원 찬반투표도 기다리고 있어 최종 타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쟁점사항이던 '유급병가'의 경우는 현재 진행 중인 무급병가 기준을 준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측 대표는 "무급병가는 연차를 사용할 수도 있고 병가를 따로 신청할 경우 무급 진행하는 것으로 노사가 의견을 좁혔다"고 제언했다.

노조는 "유급병가 요구는 다산콜센터 상담사들에게 병가라는 개념이 없었고 병가 사용을 사측에서 거부하는 경우가 있어 상담사들의 처우개선 문제를 개선시키고자 제시한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임금협상 진행 '4% 상승' 합의

이날 교섭에서는 단체 협상 외에 임금협상도 실시돼 노조가 제시했던 임금상승률에 미치지 못한 4%에 합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협상 결과 노사는 기본급 4% 인상과 함께 기존 11만원에서 1만원 오른 12만원 식대 인상으로 의견을 절충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협상 문제는 원청인 서울시의 임금 가이드라인 문제도 함께 생각해야 하는 만큼 이점을 고려해 협상을 진행했고 적당한 선에서 합의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가장 큰 쟁점사항인 직접고용 문제가 남았고 단계적으로 성과를 만들자는 목소리가 합의점을 찾는데 주요한 이유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사측 대표는 "다행히 9월을 넘기지 않은 시점에서 교섭이 해결점을 찾아 매우 고무적"이라며 "파업에 참여한 상담사들의 업무에 대해서는 팀별 회의와 상담사들의 의견을 더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첨언했다.

한편 120다산콜센터 노동조합 조합원 150명은 심각한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다산콜센터 직원들의 보호를 위해 월별 휴일 또는 휴식시간 제공을 요청했으나 3사 모두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며 파업을 선언, 지난달 4일부터 파업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