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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새 출발 다음카카오 "10개 팀으로 출발"

IoT 사업모델 고민…김범수 의장, 주요 의사결정 관여

최민지 기자 기자  2014.10.01 14: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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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다음카카오는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법인의 공식 출범을 1일 밝혔다.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 체제의 다음카카오는 우선 10개팀으로 조직이 구성된다. 신규사업이 생기면 새 팀이 꾸려지고 미션이 완료되면 팀이 없어지는 등 유연한 조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10개팀은 △서비스 △사업 비즈니스 △지원 △정책 팀 등으로 구성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통합 법인 최대 주주로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됐다. 일반 경영은 공동대표에게 위임했으나 주요 의사결정과 장기 전략 등은 관여할 예정이다. 이제범 전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사회에 합류하지 못했으나 회사 주요 임원으로 신사업 쪽을 담당한다.

이날 다음카카오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람과 사물 등 연결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다음카카오는 사물인터넷(IoT) 관련 사업 진출을 시사했다.

이석우 대표는 "모든 걸 다 연결하다 보면 여러 다양한 연결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사물인터넷(IoT) 개념까지 포함해 고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세훈(왼쪽)·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가 1일 열린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다음카카오 비전에 대해 답하고 있다. ⓒ 다음카카오  
최세훈(왼쪽)·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가 1일 열린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다음카카오 비전에 대해 답하고 있다. ⓒ 다음카카오
다음은 최세훈·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

-다음카카오가 처음으로 선보일 신규 서비스는 무엇인가.

▲(이 대표) 무엇이 처음이 될 지 모르겠다. 합병 초기이기 때문에 많은 논의를 하는 상황에서 확정된 서비스가 없어 말하기 어렵다. 서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 내부적으로 여러 논의가 일어나고 있다.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하면 좋겠다.

-카카오톡 검열과 관련한 국민 불안에 대한 입장은?

▲(이 대표) 우려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최고 보안기술을 갖고 자체 서버에 보관하고 있다. 또, 보관 기간이 짧으며 원치 않은 경우에 유출되는 경우는 없다. 다만, 대한민국 법 적용을 받기 때문에 정당한 법 집행에 있어서는 검찰에 협조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한국 SNS나 모바일 서비스에 관심이 많다. 사이버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발표 이후 해외 앱 인기가 높아졌다. 인터넷 강화 등의 움직임으로 인해 국내기업 입장에서 예상되는 비즈니스 타격은 어느 정도인지.

▲(이 대표) 안타까운 일이다. 해당 국가법에 적용돼 그에 따른 협조를 할 수밖에 없다. 예상할 수는 없으나 큰 파장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로벌시장 관련 서비스 계획은?

▲(최 대표) 통합법인으로 글로벌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논의 중이다. 글로벌시장에서 역할을 어느 정도 할 것이라는 자신감은 있다. 지금까지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하고 알리는 노력을 했던 것과 조금 더 다른 방식이 있지 않을까 싶다.

각국 파트너들과 함께 하는 방식 또는 여러 방안을 통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톡 또한 해외진출에 대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다음카카오가 출시하는 다양한 서비스 역시 글로벌 유저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내부에서 고민하고 진행하는 것들이 있다.

-네이버의 라인 또는 웨이신과의 차별점은?

▲(이 대표) 서비스는 영혼이 있어야 한다. 영혼은 철학이다. 비슷한 기능이 있겠지만 다음카카오의 여러 서비스들은 우리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함께하는 상생의 모델로 만들 것이다. 상생을 통해 우리가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하면 플랫폼 위 다양한 서비스들이 파트너를 통해 구현될 것이다. 이것이 다른 경쟁제품과 다른 면이다. 오랜 기간 두고 보면 훨씬 다양한 기능들이나 서비스들이 우리를 통해 유통될 것이다.

-다음 측에서 인사 및 조직개편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 통합과정이 남달랐다. 일반적으로 통합 조직 방식은 통합 및 방향성에 대한 플랜을 만들고 직원들에게 '이렇게 하자'하는 방식이다. 복잡한 문제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평적 조직 문화와 소통이 중요한 회사로 가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이에 주제별로 통합법인에 대해 의논하는 과정과 결정되는 과정을 전 직원과 공유했다. 모든 의견을 들으려고 애썼다. 어느 안이든 제안 과정에서 불만이 나올 수 있다. 적극적으로 경영진들과 직접 대화하는 자리도 있었고, 팀별로도 아지트나 게시판을 통해 논의됐다. 앞으로도 보완할 제도 등이 있다면 구성원의 이야기를 듣고 더 좋은 방법을 찾아갈 것이다. 우리는 한 팀으로 일할 준비가 돼 있다.

-이사회 정관 부결로 통합법인 이사에 합류하기로 한 분들이 많이 자진철회했다. 이제범 공동대표는 다음카카오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이 대표) 이제범 대표는 이사회 부결로 합류하지 못했으나 주요 임원으로 신사업 쪽 한 분야를 담당하게 된다.

-통합 후 외부적으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최 대표) 글로벌 경쟁사 움직임을 잘 봐야 한다. 힘을 합쳐 새로운 세상과의 연결을 이뤄나가려면 글로벌 경쟁사들과 경쟁해야 한다. 우리도 열심히 모니터링하면서 우리만의 방식으로 앞으로 더욱 발전하려 노력할 것이다.

(이 대표) 외부 여러 이해당사자도 있겠지만 유저들이 가장 중요한 존재다. 지금까지 다음과 카카오가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이 유저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 소통했기 때문이다. 초심을 잃는 순간 서비스 회사는 망한다. 유저에게 집중하고 원하는 바를 끊임없이 소통을 통해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다음에는 실력이 뛰어난 40대 개발자들이 있고, 카카오에는 20~30대 뛰어난 기획자와 개발자들이 있다. 세대 간 결합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최 대표) 지난 5월 원래 조직을 독립적으로 둔 후 차차 합치자는 방식을 채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발표 이후 팀들을 만나면서 시너지를 내려면 한 팀이 되는 방식의 고민을 해야겠다고 결정했다. 그래서 일련의 작업이 벌어지면서 많은 소통과 수평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전 직원과 논의했다.

우리 회사 조직구조의 기본은 팀이다. 100명 넘는 팀이 있을 수 있고 5명으로 구성된 팀이 있을 수 있다. 목적에 맞춰 구성원이 한 팀으로 일하고 셀이나 파트 등 하부조직을 두고 일하는 구조다. 개발자와 기획자 및 UX 하는 분들 등 여러 구성원이 한 팀으로 일할 수 있는 구조가 기본방향이다. 이를 잘 지원하는 체계와 조직구조로 가려 한다. 다음카카오인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 대표) 사실 나이차가 별로 안 난다. 카카오가 신생기업이란 이미지 때문에 청바지 입은 20~30대가 많을 거라 생각하지만 700명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도 합류됐다. 세대 간 격차는 크지 않다.

-텔레그램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은?

▲(이 대표) 관련 대책은 없다. 일부 오해도 있다. 잘못 알려진 사실도 잇다.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텔레그램은 종단 간 암호화를 사용해 서버에도 암호화돼 있어 메시지를 읽을 수 없다. 카카오는 사용자와 서버 사이에만 암호화됐고 서버는 암호화가 안 돼 있다. 텔레그램과 달리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로 메시지를 저장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 대표) 암호화가 되지 않아도 검찰이 서버를 가져 갈 수 없다.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텔레그램을 사용하는 분들이 있다. 향후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겠다. 잘못된 정보가 있는 부분들이 있다. 차차 다른 채널을 통해 설명하겠다.

-상위조직은 팀단위로 돼 있다고 했는데, 주요 팀에 대해 말해 달라.

▲(이 대표) 10개팀으로 구성된다. 이는 현재 모습이며 신규사업이 생기면 새로운 팀이 만들어지고, 기존 팀들 중 미션이 완료된 팀은 없어지는 형태다. 유연한 조직을 운영할까 한다. 10개팀은 목적에 맞게 배치돼 있다. 서비스, 사업 비즈니스, 지원, 정책 팀 등으로 구성됐다.

-지금까지 몇 건의 압수수색 건이 있었는가.

▲(이 대표) 우리뿐 아니라 어느 서비스든 마찬가지로 정당한 법 집행 요청이 들어오면 협조해야 한다. 수사기밀이라 공식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 압수수색 영장에 요청되는 정보가 전부 제공되는 경우는 극히 일부다. 대화목록 보관 주기가 짧다. 서버에서 5~7일 정도 보관하게 된다. 영장이 들어와도 대화내용을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카카오페이와 같은 모바일 결제서비스 관련 계획은?

▲(이 대표) 선보인지 얼마 되지 않은 서비스다. 당장은 카카오 선물하기 같은 자체 결제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용자가 편리하게 느끼고 좋아하면 점차 다른 쪽에도 결제할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 글로벌로 확산되면 좋겠는데 초기 단계라 말하기 힘들다. 명동에 가면 중국 관광객 알리페이나 중국서비스로 결제한다. 우리도 한류를 타고 해외에서 사용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통합CI 색상이 검정과 흰색인 이유는?

▲(최 대표) 블랙 앤 화이트다. 기본적으로 새롭게 만든 서체다. 이름은 아직 못 붙였다. 한글 서체도 곧 나온다. 서체로 우리만의 고유의 CI를 만들어보자 해서 쓰기 시작했다. 장기적으로 외부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다음의 4가지 색과 카카오의 노란색을 합치면 빛으로는 흰색, 물감으로는 검정색이다. 하나가 돼 젊음과 소통을 상징하는 색의 CI를 만들려고 했다.

-김범수 의장의 역할은?

▲(이 대표) 김범수 의장은 통합 법인 최대주주며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돼 역할이 많아졌다. 통합작업을 하면서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보냈다. 다음카카오의 일상경영은 공동대표에게 위임했다. 주요 의사결정과 조직 문화 및 회사 장기 전략 등에 대해서는 중요한 인사이트를 계속 줄 것으로 보인다.

-'Connect Everything'이 사물인터넷과 관련이 있는가.

▲(이 대표) 도발적인 슬로건 맞다. 모든 걸 다 연결하면 여러 다양한 연결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전에 없던 연결들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고 유저들이 새로운 가치를 느낀다. 더 확대해서 모바일뿐 아니라 인터넷, 새로운 연결들이 어떤 방향에서 나올지 모르니 사물인터넷(IoT) 개념까지 포함해 고민하기로 했다. IoT 고민도 시작하기로 했다.

-주요주주인 텐센트도 위챗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 카톡과 할 게 많을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 지난 한 두 달 동안 합병 발표 이후에도 양사에서 신규 서비스들이 계속 출시됐다. 다음카카오 출범 후 새로운 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내부에서는 4가지 영역으로 구분한 프로젝트가 여러 형태로 논의되고 있다. 시작된 것도 있으며 시작하려 하는 것들도 있다.

머지 않은 시간에 4가지 전략을 구체화해 보여드리는 사업들과 관련 투자들이 계속 일어날 것이다. 지난 한 달 동안 출시한 서비스들은 양사 통합 추진체에서 의견을 조율하면서 진행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신규 프로젝트는 여러 개 돌아가고 있어 조만간 하나하나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이 대표) 텐센트는 주요주주며 이사회 멤버다. 지금까지 적극 지지해줬고 합병 이후에도 이사회 멤버에 포함돼 있다. 경험도 같이 공유하고 비슷한 비즈니스를 하는 입장에서 가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지금까지 해 왔다.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오픈마켓 종속화가 심해지리라 본다. 카카오도 지난해 기준 600만달러 로열티를 지불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마켓 사업추진 계획이 있는가.

▲(이 대표) 사실 애플·구글이 없었더라면 카카오와 카톡도 없었을 것이다. 모바일 생태계에서 보자면 서로 가치가 있고 이에 따른 대가가 있다. 공생하는 것이다. 우리가 커졌다고 해서 종속화라고 따지는 것은 이르다. 대안에 대해 당장 생각한 것은 없으나 끊임없이 애플과 대화하면서 일하고 있어 우려하는 만큼 종속화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미국증시 상장 계획은?

▲(최 대표) 없다.

-다음카카오 합병 후 영어 호칭이나 판교 이전 등을 살펴보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라는 한 명의 아이덴티티가 다음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 기본적으로 다음 및 카카오의 서비스는 그대로 간다. 연관된 새 사업은 브랜드를 합쳐가며 갈 것이다. 서비스 지속 유무는 이용자에게 사랑을 얼마나 받았으며 받을 것이냐가 결정한다. 호칭의 경우, 수평적 조직문화를 좀 더 잘하기 위한 방법 논의 후 결정됐다. 새 영어 이름을 외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나 좀 더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구조가 됐다고들 말한다. 님은 좀 더 예의를 갖춰야 하는 느낌이다. 영어 호칭을 사용하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다.

제주는 유지하고, 서울과 판교가 떨어져 있어 빠르게 한 곳에 모여 일할 공간을 고민했다. 좀 더 큰 공간을 찾느라 많이 고민한 것은 맞다. 마지막 옵션이 판교지역이라 마지막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복지제도나 일하면서 필요한 제도 또는 방식은 고민을 거쳐 한 회사 제도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 제도를 논의해 결정해왔다. 대부분 정리된 상태며 한 팀이 돼 떠날 수 있는 조직적 제도적 문화적 기틀은 마련됐다. 재단 후원은 그대로 갈 것이다. 사회 가치를 높이는 프로젝트는 적극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