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광주시 공무원 복지부동 '수탁기관 업무 나 몰라라'

기아車에 기본적인 자료 요구조차 거절당해 '망신살'

김성태 기자 기자  2014.10.01 11:33:0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시장 윤장현)가 600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야구장 운영과 관련, 2016년 재협상 근거가 될 수익운영 현황 자료조차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참여자치21(대표 허연)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시는 2년 뒤 재협상에 아무런 준비 없이 손 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단체에 따르면 기아 측은 광주시의 운영현황 자료 요구에 기아자동차가 "영업상 비밀이니 자료를 줄 수 없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자치21은 "법적으로 감시 ·감독 권한이 있는 광주시의 자료요구에 '영업상 비밀이니 줄 수 없다'는 기아 측의 태도도 황당하지만 '기아가 줄 수 없다는데 어찌하겠느냐' 는 공무원의 답변에는 시민 세금을 집행하는 기관의 기본 책임마저도 부정하는 발언에 허탈감을 넘어 분노마저 치민다"고 질타했다.

이어 "600억원의 시민 혈세가 들어간 사업에 특혜 협약도 모자라 법적으로도 엄연히 수탁기관에 감시감독 권한이 있는 행정이 운영에 대한 기본자료 요구조차도 거절당하는 것이 제대로 된 행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단체는 "광주시의 무책임한 행정에 이어 어찌된 영문인지 야구장 운영의 수익시설 임대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며 "현재처럼 야구장 운영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한 2년 뒤 재협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현재는 운영수익 관련 자료를 제출받기에 적정한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다"며 "광주시는 2년 후 재협약 시 투명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시민의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는 방안으로 재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응대했다.

또 "야구장은 인근 운암시장 때문에 전통상업보존구역으로 지정돼 당초 관심을 보였던 마트 등의 입점이 제한되는 것은 물론 유동인구가 저조하고 야구경기가 1년에 약 70회만 개최돼 야구경기가 열리는 날 이외에는 상권이 형성되지 않는 위치적 특성 탓에 수익시설 임대가 원활하지 않다"고 첨언했다.

더불어 "2년 후 재협상 때는 전문가 자문을 받아 수익시설의 임대여부보다는 실제 수익창출 가능 여부를 판단해 재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올 4월 개장해 기아자동차가 운영 중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야구장은 2년 운영 결과 수익결산을 토대로 광주시와 기아자동차가 운영에 대한 재협상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