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자 기자 2014.10.01 10:26:03
[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시장 윤장현)가 최근 단행한 산하기관장 선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민선6기 들어 선임됐거나 내정설이 나오는 인사들이 시장 캠프출신과 출신학교 동문들로 편중돼 '광주시민이 행복한 시정구현'이 아닌 '시장 측근들이 행복한 시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시장은 최근 도시공사 사장에 조용준 전 조선대교수를,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정석주 전 광주은행 지점장을, 사회통합추진단장에 박병규 전 기아차 광주노조지부장, 참여혁신단장에는 김재철 광주발전연구원 문화사회정책연구실장 등을 임명했다.
이들 모두는 동문이거나 캠프출신 인사들인 것으로 드러나 윤 시장과 시민사회단체가 그동안 줄곧 비난해왔던 '낙하산 정실인사'라는 구태를 답습했다는 비난이 비등 중이다. 더욱이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임명된 정석주 전 광주은행 지점장은 후보 응모 자격조차 미달한 것으로 파악돼 빈축을 사고 있다.
또, 문화재단 이사장에 공모한 서영진 전 전남복지재단 대표의 경우 재단 대표가 된 지 9개월 만에 사표를 제출해 내정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 대표는 사의를 만류하는 이낙연 전남지사에게 "광주에서 윤 시장과 함께 할 일이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정실인사에 대한 논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정실인사와 관련 김민종 의원은 1일 "윤장현 시장이 그간 주장했던 산하기관장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후보자 추천 절차를 개선한다는 방침은 허울 좋은 말"이라며 "최근 임용된 인사들이 지난 선거당시 시장캠프의 측근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시는 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응모 자격기준으로 △신용보증관련기관에서 1급 이상 근무 경력자 △금융기관에서 1급 이상 근무 경력자 △공공기관 및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금융분야 업무에 5년 이상 근무 경력이 있는 석·박사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3급 이상 공무원으로 산업·경제분야 업무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를 제시했다.
다만 예외 조항으로 '기타 이와 유사한 경력으로 전형위원회가 인정하는 전문성과 경영마인드를 갖춘자'를 응모자격 기준에 넣어 그 조항에 따라 정이사장을 이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실제 광주은행 지점장 출신의 2급 상당인 정 이사장은 응모자격에 미달함에도 응모 자격기준 5항에 따라 전형위원회가 자격을 인정해 18명 중 두 명으로 압축돼 윤 시장에게 추천됐다.
새로 임명된 정 이사장은 선거 당시 윤 시장 지지단체라고 알려진 '광주를 묻고 찾는 사람들'에서 대표로 활동했으며, 현재 검찰로부터 사전선거운동 혐의를 받아 조사를 받는 중이라는 전언이 나온다.정 이사장은 또 윤 시장과 같은 서중 출신으로 윤장현 시장이 대표를 역임했던 사단법인 우리민족 대표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민종 의원은 "정 이사장을 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임용한 것은 전형적인 보은인사, 정실인사, 측근인사며 이사장 응모과정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요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다"고 비난했다.
또 김 의원은 최근 문화재단 이사장에 공모한 서영진 전 전남복지재단 대표이사의 경우 사퇴를 만류한 이낙연 전남지사에게 찾아와 "광주에서 윤장현 시장과 함께 할 일이 있다"고 사의를 표명한 것과 공개 프레젠테이션 자리에서 "윤장현 시장과 30년 친구"라고 말한 것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는 항간에 돌고 있는 내정설이 사실임을 방증하는 것으로 정실인사에 대한 논란이 현실화 되고 있어 우려된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김 의원은 "윤 시장이 첫 시민시장이라는 기치가 무색할 정도로 기준도 원칙도 없이 기관단체장들의 자리가 정실, 보은인사로 채워지게 돼 실망스럽다"며 "의회와 시민이 참여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야만 진정한 시민시장이라는 수식어를 쓸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