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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윈도드레싱'도 옛말? 지표부진에 뉴욕증시 ↓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 고조…ECB 추가부양책 여부 주목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0.01 08: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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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증시가 홍콩과 중국발 악재 속에 급락한 가운데 3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도 지표부진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월말과 분기말을 맞아 '윈도드레싱' 매수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윈도드레싱은 기관투자자들이 해당 기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보유 중인 주식을 추가매수하거나 매도해 인위적으로 운용하는 펀드를 좋게 보이도록 꾸미는 것을 말한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0.17% 하락한 1만7042.9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28% 밀린 1972.29였으며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0.28% 내린 4493.39였다.

4분기 시작을 앞두고 시장에는 관망세가 짙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20개 도시 주택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7월 S&P/케이스-쉴러 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상승하는데 그쳐 시장의 기대를 꺾었다. 전문가들은 당초 7% 넘는 상승률을 예상했었다.

민간 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지난달 93.4에서 86까지 급락해 악재로 작용했다. 같은 날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가 발표한 9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60.5에 그쳐 전월대비 3.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마켓워치의 예상치인 61.9에 못 미치는 수치다.

종목별로는 이베이가 모바일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의 분사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7.54% 치솟았고 부동산 웹사이트업체 무브는 뉴스코프의 인수 소식에 37%대 폭등했다. 반면 포드는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2.12% 떨어졌다.

유럽 주요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 가능성이 저울질되며 혼조세를 보였다. 2일 예정된 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시장을 주도한 것.

이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61% 상승한 343.08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36% 밀린 6622.72에 머문 반면 독일 DAX30지수는 0.55% 뛴 9474.30이었다. 프랑스 CAC40지수 역시 1.33% 오른 4416.24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0.3% 올랐다고 밝히면서 유럽 내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됐다. 외신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이 ECB 목표치인 2.0% 수준을 지속적으로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ECB가 추가 부양책 카드를 꺼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ECB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구체적인 추가 자산매입 계획을 발표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개별종목별로는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이 무수익 여신 규모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발표에 2% 가까이 올랐고 스토라엔소는 팩키징 사업부문을 파워플루트에 9000만유로를 받고 매각한다는 소식에 2.7% 뛰었다.

이에 반해 의류 유통업체 넥스트는 고온현상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하며 4% 가까이 밀렸고 영국 최대 의류업체인 막스 앤 스펜서그룹도 2.6% 주가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