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보유출, 전산기 교체, 조기 통합….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금융권 이슈에 급기야 최근 '성추행' 악재까지 추가됐다.
지난 26일 IBK기업은행 충주연수원 A 원장이 외주업체 여직원 숙소에 몰래카메라(몰카)를 설치해 촬영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중이라는 전언이 나왔다.
특히 A 원장은 사건 전일 여직원에게 외출 여부를 묻기도 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A원장의 수사 중 나온 대답이다. 설치 후 바로 철거했으며, 촬영은 하지 않았다는 것.
시대의 모습은 개인들의 삶에 반향(反響)을 일으키고 개인들의 삶은 사회적 틀과 룰 속에서 반복되며, 사회를 투영한다. 선입견일수도 있지만 이렇듯 각각의 개인은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다.
여직원의 사생활을 엿보기 위해 몰카를 설치했지만, 촬영은 하지 않았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지위와 위치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겼다는 점은 어지러운 현 시국을 감안해도 분명 국가적·사회적으로 충격이다.
이번 사건 탓에 인해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것이 당연하다. 권 행장은 국내 첫 여성은행장 선임과 함께 "우리나라의 절반이 여성이고 기업은행의 직원도 절반이 여성인데, 그들에게 꿈과 희망이 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시중은행 첫 여성 행장으로서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직원들에게 오히려 '독'이 되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되짚을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