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최홍만 선수의 충격적인 패배 후 K-1은 그를 완벽한 ‘흥행카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의 다음 상대는 블록 레스너, 이 선수는 국내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WWE에서 괴물 같은 근육질과 힘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선수다.
물론 WWE가 작가가 수십 명이나 되는 재미있는 엔터테인먼트 쇼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 선수들의 연습량과 운동 능력은 무시하기 힘든 대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88올림픽 레슬링 금메달 리스트인 커트 앵글이 현재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고, 그 외 무시무시한 운동능력을 갖고 이 무대에서 나래를 펴는 선수들도 부지기수다.
필자의 기억으로 블록 레스너의 경기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저 선수는 실전 격투기도 다듬으면 대단하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요인은 우람한 근육질에 전혀 느리지 않는 스피드, 그리고 100kg 이 넘는 선수들을 가볍게 들었다 놓는 무시 무시한 파워 등이 데뷔 초반 과묵한(사실은 연기가 되지 않아 매니저를 통해 대화) 그의 캐릭터와 NFL 선수 출신이었다는 것과 연결되다 보니 그런 생각에 도달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번 경기가 스탠딩 타격기가 아닌 종합격투 룰로 이뤄진다는 것도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다.
밥샵이 초반 격투기 돌풍을 일으킨 데엔 무시무시한 파워와 스피드가 함께 했던 것처럼 블록 레스너 역시 파워와 스피드가 대단할 것이다. 또 그의 기형적으로 발달한 목 근육을 보면 맷집 또한 대단할 것이라 생각된다.
최홍만 선수와의 대결이 매번 고비였고,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첫 K.O패 이후의 상대가 대뷔전을 맞는 선수 치고는 꽤 강한 상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날의 패배는 그날로 잊어버려야 한다. 다만 왜 내가 상대보다 월등히 좋은 신장을 갖고 상대에게 큰 공격을 허용했는지에 대한 분석만 하면 된다.
K.O 패의 충격이 자신에게 강하게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나 빨리 잊어버려야 다음 경기에서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지금 격투계의 최강자중 하나인 크로캅 선수도 캐빈 랜들맨 선수와 경기서 큰 펀치에 링에서 정신을 놓아버린 적이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럭키 펀치에 운 없게 맞은 것뿐이다”라고 자신이 크게 진 경기에 의미를 축소해버렸고 다음 리벤지 대결에서 깔끔하게 승리를 거두며 자신의 말이 틀린 것이 아니란 사실을 증명했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큰 패배 이후 슬럼프나 K.O패가 습관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충격을 딛고 완벽하게 자신의 기량으로 재기의 링에 올라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런 패배를 딛고 일어서지 못한다면 절대 격투기에서 최상의 오를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격투가 최홍만이 빨리 충격에서 벗어나 다음 상대인 레스너를 통쾌하게 잡아주기를 기대해본다.
홍 준 철 (주)미션팩토리 대표 사단법인 정통합기도 협회 기획본부장겸 수도관 사범부장 전 MBC ESPN 해설위원 격투기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