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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추석에 국산과일 위기, 가격 줄줄이 하락

가을 제철 국산과일, 9월 들어 가격 전년比 20~30%↓

전지현 기자 기자  2014.09.29 0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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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제철 국산과일이 출하되는 가운데 최근 연이은 가격 하락과 소비 부진으로 생산 농가가 수난을 겪고 있다.
 
9월 들어 사과, 배, 단감 등 대표적인 가을철 국산과일 가격은 전년 이맘 때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20~30% 하락했다.

   9월 들어 제철 국산과일 가격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롯데마트  
9월 들어 제철 국산과일 가격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롯데마트
실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9월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은 사과 홍로(15kg·상) 14.5%, 배 신고(15kg·상) 37.8% 감소했다.

특히, 올해 사상 최대 생산(7만2000여톤)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햇밤'의 경우 9월 평균 도매가격이 최근 5년간 가격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처럼 제철 국산과일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면서 소비자 물가 부담이 줄었지만 9월 국산과일의 매출은 그다지 좋지 못한 상태다.   

롯데마트의 9월(1~27일) 국산과일 매출은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38년 만의 이른 추석으로 제수용 과일 수요가 일찍이 끝나버린 탓에 이후 소비가 부진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한해 저장 물량으로 운영되는 곶감의 경우 재고가 소진되지 못해 농가들이 생산원가 이하에 처분하거나 폐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수입과일은 추석 이후 오히려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수입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키위 21.8% △석류 168.4% △자몽 207.1% 등으로 신장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다가오는 황금연휴를 맞아 10월2일부터 8일까지 제철 국산과일의 소비 활성화를 위한 행사에 나선다.
 
우선 추석 때 미처 소진되지 못한 선물세트 물량을 해체해 곶감 3만개, 제철 홍시 8만개 등 대규모 물량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홍시(4~6입*2팩)를 4900원, 곶감(10~12입·1팩) 6000원에 판매한다. 또, 30톤가량의 머루 포도(5kg·1박스)를 1만원에 내놓으며 10월5일에는 하루 동안 15톤 물량의 사과를 개당 800원에 선보인다.

이승용 롯데마트 국산과일팀장은 "제철 국산과일이 추석 이후 홍수 출하되면서 가격이 하락해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농가도 돕고 제철 과일을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는 소비 촉진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