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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공동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 필요"

해외 대형 PG업체 국내 진출 때 시장 잠식 예상

이지숙 기자 기자  2014.09.29 08: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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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존 카드업계의 보안시스템을 활용해 보안이 강화된 공동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외 대형 전자결제대행(PG)업체가 낮은 수수료로 국내시장에 진출할 경우 국내 PG시장을 잠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효찬 여신금융협회(이하 여신협회) 조사연구센터 센터장은 지난 26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출입기자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간편결제서비스 확대에 따른 환경변화 요인 점검' 보고서를 발표했다.

간편결제는 온라인 구매 때 신용정보를 한번 입력하면 이후부터 ID와 비밀번호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이 센터장은 "신용정보 보유 적격 PG업체 기준이 정해진 뒤 시스템 구축 및 보안 부문의 투자 여력이 있는 대형 오픈마켓과 업계 상위 PG사 중심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며 "보안 비용의 증가로 국내 PG업체가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전 하위쇼핑몰의 수수료가 증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페이팔(Paypal)이나 중국의 알리페이 등 이미 규모의 경제를 갖춘 해외 대형 PG업체가 낮은 수수료로 국내에 진출 때에는 PG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팔의 수수료 체계를 국내 하위쇼핑몰에 적용할 경우 수수료 범위는 2.36~3.97%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현재 국내 하위쇼핑몰이 지급하는 수수료 수준인 3.4~4.0%에 비해 낮은 만큼 해외업체의 PG시장 잠식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

이 센터장은 "신용정보 저장 적격 PG업체 선정 후 보안사고가 발생하면 신용결제 체계의 신뢰도 하락이 예상돼 기존 카드업계 보안시스템을 활용한 공동 간편결제서비스 제공 등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PG수수료를 내부화할 경우 가맹점 수수료 인상요인 없이 간편결제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해외 대형 PG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보안 부분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업체의 시장진입 이전에 국내 PG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고 네이버, 구글, 애플 등의 기업이 금융업에 진출할 경우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금융당국의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