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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1년내 800원대로 추락 가능성 제기

엔저 계속되면 국산 제품 수출 경쟁력 저하…부정적 영향 불가피해

이윤형 기자 기자  2014.09.28 15: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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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 세계 상당수 주요 금융사들은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재정환율)이 향후 1년 안에 800원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엔저(엔화 약세)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영국 '더 뱅커(The Banker)'지 선정 세계 30대(자기자본 기준) 은행 가운데 원·달러와 엔·달러 환율을 이달 중 동시에 전망한 투자은행이나 상업은행 8곳의 내년 3분기 중 원·엔 재정환율 예측치 평균은 100엔당 887원이다.
 
8곳 모두 원·엔 환율의 추가 하락세를 점친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 소시에테제너럴, 로이즈 세 곳은 앞으로 1년간은 900원대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모건스탠리가 내년 3분기 중 원·달러 환율로 100엔당 873원을 제시한 것을 비롯해 ING(894원), 씨티(898원), JP모간(882원) 등은 800원 후반대까지 하락할 것을 예상했다. 특히 BNP 파리바는 1년 안에 100엔당 786원까지도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들 8곳의 메이저 금융사들은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다소 엇갈린 전망을 했지만 엔·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모두 추가 상승을 예견했다.
 
원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의 글로벌 강세 영향으로 약세를 보일 수도 있지만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의 유입세 등 변수에 따라서는 강세 기조를 이어갈 수도 있어 전망이 엇갈린다. 
 
엔화 가치가 현재보다 더 떨어지면 한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 저하 등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해 한국경제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다. 아직은 일본기업들이 엔저를 기반으로 수출단가를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태세를 보이지 않지만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나서면 한국산 제품의 수출은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 원·엔 시장이 없는 만큼 뾰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