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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에스오토텍 "유상증자, 제2도약 위한 필승전략"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심 회사 핵심기술력 확대 적용 "하반기 흑자전환 자신"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9.25 15: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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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번 유상증자는 회사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완전한 흑자 기업으로 거듭나는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단 한 푼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회사의 체질 변화와 지속 성장을 위해 사용할 것이다."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이달 초 코스닥상장 이후 처음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직후 직격탄을 맞은 주가와 투자자들의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나선 자리였다.

◆"브라질·인도법인 환차손에 실적악화"

현대차그룹의 차체모듈과 금형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엠에스오토텍(123040·대표 이태규)은 이날 출입기자 대상 간담회를 열고 최근 유상증자 결정과 관련한 회사 측 입장을 밝혔다. 엠에스오토텍은 현대차 전차종과 기아차 K5, K9, 카니발 등 주요 차종에 자사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대표이사. ⓒ 엠에스오토텍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대표이사. ⓒ 엠에스오토텍
회사는 지난 5일 2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한 직후 지난 16일 종가가 6860원까지 급락하며 열흘 사이 17% 가까이 주가가 꺾였다. 유상증자가 기존 지분 가치를 희석시키는 악재로 받아들여진 탓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유상증자 결정은 '제2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며, 확실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장 당시 안정적인 경영실적과 '핫스탬핑'으로 불리는 차체 경량화 핵심기술을 보유해 주목 받았던 만큼 지속 성장이 가능한 강소기업이라는 평가도 여전하다. 회사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상장 이듬해인 2011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3.3%에 이른다. 2012년에는 사상 첫 영업이익 200억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핫스탬핑' 공법은 950도 고온으로 가열된 철강 소재를 성형 직후 급속 냉각하는 방법으로 해당 공법을 거치면 초고강력 강으로 거듭나게 된다. 또 부품 무게도 일반 강판대비 10%이상 가벼워 차체 강성 강화와 자동차 연비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다만, 엠에스오토텍의 경우 해외법인의 부진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와 함께 전략적으로 진출했던 브라질법인이 진출 초기 투자비용과 환차손 문제 등이 겹치며 실적이 크게 꺾였다. 인도법인 역시 환율이 악재로 작용하며 2012년 이후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국내 자회사인 명신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꺾이면서 수차례 자금을 지원한 것도 부담이었다.

◆울산대와 공동 과제 수행, 신기술 개발에 박차

회사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현대차그룹이 신차를 중심으로 '핫스탬핑' 부품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신형 제네시스와 LF쏘나타에서 핫스탬핑 제품 적용 비중을 과거 3% 수준에서 각각 17%와 12%까지 늘렸고 해외법인 운영도 안정을 찾고 있어 그동안의 부진에서 곧 벗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에스오토텍은 2017년까지 핫스탬핑 부품 1700만개 수주를 확정했으며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주작업도 진행 중이다.

엠에스오토텍은 핫스탬핑 관련 신기술 개발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울산대학교와 함께 정부지원과제로 수행 중인 통전트림 기술을 비롯해 TRB 핫스탬핑 기술 등 기존대비 원가절감과 생산 효율성 극대화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다. 또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썬루프가 오는 12월 양산 예정인 쌍용차 신차에 적용 확정된 것도 실적 증가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핫스탬핑 관련 매출이 늘어나면서 각종 시설 자금과 운영 자금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며 "이번 증자는 회사가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엠에스오토텍은 지난 5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2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예정 발행가액은 1주 당 5030원이며 청약은 오는 11월6일과 7일 양일간 진행된다.

이 같은 소식에 엠에스오토텍은 25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4.34% 급등한 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