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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경영정상화' 은행권 실적 '주목'

위험노출액 1조7470억…담보제외 하나금융 1000억 내외

김병호 기자 기자  2014.09.25 11: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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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부제철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30일 결의를 앞두고, 이에 따른 파장이 은행권 3분기 실적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25일 은행업종에 대해 동부제철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3분기 이익 추정치를 소폭 하향한다고 밝혔다.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은 지난 19일에 이어 23일 공식적으로 부의된바 있다. 또한 채권단은 23일 공식 부의된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오는 30일 산업은행에 통보해야 한다.

이번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의 골자는 원금상환의 유예기간을 오는 2018년 12월31일로 정하며,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 100대 1, 기타주주 보유지분 4대 1의 무상감자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출자전환금액은 530억원, 신규로 일반대출 5000억원 및 수입 신용장(L/C) 1억달러를 지원한다. 

동부제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은행권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은 약 1조7470억원, 이중에서 산업은행 여신이 1조600억원으로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은행별로는 산업은행을 제외한 하나금융 1780억원, 신한지주 990억원, 우리금융이 400억원으로 위험노출액을 추정하고 있으며, 농협은행이 1720억원, 수출입은행이 1560억원의 위험노출액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KB금융과 기업은행의 경우 여신액이 각각 50억원, 20억원으로 100억원이 채 되지 않아, 실질적인 3분기 실적에는 미미하다고 분석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담보를 제외한 위험노출액은 하나금융이 1000억원내외, 신한지주가 8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며 "타사의 사례를 볼 때 순익스포져의 50%에서 60% 정도가 추가 충당금으로 적립될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부그룹 구조조정 관련 이슈가 부각되고 있지만, 추가 충당금 적립 규모가 우려보다 크지 않을 뿐더러 이미 상반기 중 인지된 악재의 노출이라는 점에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 부연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하나금융은 600억원, 신한지주는 약 300억원에서 400억원 내외의 추가 충당금이 발생해 3분기 순익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동부제철의 상황도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이번 채권단의 동의안은 전원동의를 원칙으로 진행되며, 이에 실패할 경우 자율협약은 무산된다. 이러한 경우 동부제철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의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