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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유상증자' 대한항공 주가에 힘 보태나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영향 '중립'…지배구조상 중기적으로 바라봐야

정수지 기자 기자  2014.09.24 16: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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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진칼(180640)의 유상증자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는 물론 대한항공(003490)의 주가에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진칼은 23일 대한항공 주주들로부터 보통주 3000만주를 주당 3만7800원에 현물출자를 받는 대신 한진칼 보통주 4312만1149주를 발행해 신주로 배정한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잠정적인 유상증자 금액은 1조1000억여원, 신주발행가격은 2만6298원이다. 
 
그러나 이번 유상증자의 실제금액은 대한항공 주주들이 출자하는 대한항공 주식의 수에 따라 달라지며 신주발행가격도 아직 유동정이어서 한진칼이 발행할 신주의 수도 미정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물출자에 참여하는 주주들은 한진그룹을 지배하기 위해 한진칼 지분을 취득할 필요가 있는 대주주 및 관계자들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유증을 통해 실제 발행되는 한진칼의 신주는 공시상의 잠정 발행 신주 수보다는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 잠정적인 한진칼 신주발행가격이 증자에 따른 한진칼의 주가 희석을 감안할 때 특별히 매력적인 기회는 아니라는 것. 
 
더불어 한진칼의 유상증자에 따른 하반기 대한항공 주가에도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의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은 보유자산과 발행 주식수 등에 변화가 없어 밸루에이션 상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지배구조상의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주식교환(SWAP)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자회사 편입 조건(지분20%)를 충족시키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6.9%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번 유상증자로 한진칼이 대한항공 지분을 20% 이상 보유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