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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실질임금 상승률 0%대 '임시직 마이너스'

시간제일자리·비정규직 증가…실질임금 둔화 원인

추민선 기자 기자  2014.09.24 08: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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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물가를 반영한 올해 2분기 실질임금 상승률이 0%대로 떨어졌다. 임시직은 오히려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월평균 277만2643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76만7830원보다 4813원(0.2%) 늘었다. 이 수준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2011년 4분기(-2.4%)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명목임금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제거한 것으로, 근로자들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뜻한다. 이 같은 실질임금 상승률은 △작년 2분기 3.4% △3분기 2.5% △4분기 2.1% △올해 1분기 1.8%까지 5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이런 추세를 감안했을때 올해 상승률이 1%대로 떨어지는 것은 물론 3분기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명목임금 상승률도 올해 2분기 1.8%로 2011년 4분기(1.5%) 이후 가장 낮았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표면적으로는 기업들이 성과급·상여금 등 특별급여 인상 폭을 크게 줄이는 영향을 받았다는 풀이다. 지난 2분기 실질임금 기준 특별급여는 월평균 33만190원으로 1년 전(36만9564원)에 비해 10.7% 줄었다.

노동시간이 비교적 짧고 저임금인 시간제, 비정규직 일자리가 증가하는 등 노동시장 구조가 바뀌는 것도 실질임금 상승률이 둔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고용은 늘어나지만 임금이 낮아 소비가 늘지 않는 내수부진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

이와 관련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최근 월별 신규 취업자 수가 50만∼60만명으로 고용은 상당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실질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면 일자리 증가에도 가구당 실질소득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시직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지난 2분기 월 평균 125만3769원으로 지난해(127만2085원)보다 1만8316원(1.4%) 줄었다. 임시직 근로자의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찍은 것은 2010년 4분기(-7.3%)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같은 기간 상용직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0.5% 오른 것과 비교된다.

명목임금으로 따졌을 때도 상용직 근로자의 임금상승률은 2.1%인 반면 임시직은 0.1%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