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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여지도] NH농협금융, 2020년 업계 선두 자신하는 이유…ⓛ경제사 담화

국내 최대 네트워크 활용, 공공성 담보한 상업성에 전문성까지 장착

김병호 기자 기자  2014.09.23 15: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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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돈'을 가치와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 삼지만, 부지기수의 사람에게 '금융'이란 여전히 어렵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금융시장'을 논하자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올 지경이다. '돈의 융통'이 곧 '금융'이다.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시장을 '금융시장', '해당기업'을 '금융기관'으로 셈하면 조금이나마 편해질까. 같은 맥락으로 은행과 보험, 증권, 카드회사 등을 먼저 둘러보는 것도 좋은 기회다. 프라임경제 기획 [금융여지도] '농협금융지주회사' 편을 통해 농협금융그룹의 출발을 좇았다.

농협금융그룹은 지난 2012년 3월2일 농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신설된 3개 자회사와 기존 4개 자회사를 편입해 지주회사의 면모를 갖췄다.

편입된 3개 자회사는 농협은행과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이며, 4개 자회사는 농협증권, NH-CA자산운용, 농협캐피탈, 농협선물이다.

이처럼 농협금융은 금융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협동조합 수익센터로 나서 농업인, 농·축협 실익·권익증진 등 사업구조 전문화와 다변화를 통해 종합금융회사까지 발돋움하고 있다.

통합 농업협동조합 설립 후 총력 '지주사 안정화'

농협금융의 전신은 1907년 설립해 농공은행과 농촌 자금공급 역할을 맡아온 지방금융조합이다. 농공은행은 현재 KDB산업은행의 전신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1933년 설립한 조선금융조합연합회와 1958년 농업은행법에 따라 설립된 농업은행도 전신으로 분류된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로부터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엔에이치농협증권, 엔에이치씨에이자산운용(공동기업) 및 엔에이치농협선물을 단순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농협금융지주의 주식은 농협중앙회가 100% 보유하고 있다. ⓒ 농협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는 2012년 3월 농협중앙회로부터 농협은행, 농협생보, 농협손험, 농협증권, 엔에이치씨에이자산운용(공동기업) 및 농협선물을 단순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농협금융지주의 주식은 농협중앙회가 100% 보유 중이다. ⓒ 농협금융지주
지방금융조합은 전국 금융조합·산업조합·어업조합을 회원으로 구성해 창설된 지방 첫 농촌금융기관이다. 1918년 6월 '금융조합령' 제정과 함께 명칭이 금융조합으로 변경되면서 도시에도 금융조합 설치 허용과 조합원 자격제한 요건도 완화돼 도 단위 금융조합연합회로 발전했다.

그리고 이 연합회의 유대감 형성을 위해 조선금융조합협회가 조직됐지만, 운영 미숙으로 조선금융조합연합회 창립과 동시에 해체된 바 있다.

농업은행도 농업의 진흥과 장려를 위해 필요한 자금 대여를 목적으로 하며, 금융조합연합회를 기반으로 1958년 4월 세워졌다. 당시 정부는 광복 직후 농지개혁을 꾀하려 옛 농업협동조합(이하 농협)도 설립했지만, 미진한 활동에 1961년 농업은행과 옛 농협을 통합해 현재 농협을 발족시켰다.

이후 농협은 1965년 생명보험과 1977년 우체국 체신보험을 인수, 그리고 1984년 신용카드 업무 등을 통해 종합 농협 체제를 꾀했다.

이에 대한 노력으로 농협은 1997년엔 NH농협선물 설립과 2003년 NH-CA자산운용, 2006년 NH농협증권, 2008년 NH농협캐피탈을 잇단 설립하면서 종합금융 기반을 확장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간다.

4년 후 농협은 지주회사 체제의 농협금융을 출범시키고 예전 신용사업을 분리해 농협은행을, 기존 공제사업은 분리에 따라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을 새로 꾸리면서 그간 금융자회사 편입과 동시에 농협금융지주를 신설했다.

앞서 지역 단위 농협이 갖는 지역적 한계 극복과 공통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1961년 만들어진 농협중앙회는 2011년 농협법 국회 통과에 따라 1중앙회 체제를 1중앙회와 2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금융지주사 외 경제지주사는 현재 유통·제조·식품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한편, 농협금융은 올 6월 우투계열까지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전문성을 보다 강화하는 등 종합금융회사로써 손색없는 규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여전히 변화를 주고 있다는 풀이가 가능한 대목이다.

우리투자증권 통합법인 추진 '시너지 극대화'

올해 농협금융의 주요 사안은 농협 시너지 극대화 및 경쟁력 제고를 통한 협동조합 수익센터 역할 강화다. 이를 위해 올해 말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을 통한 통합법인 출범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농협금융은 통합증권사를 단순히 규모면에서 1등이 아닌 ˈ자본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대표 증권사ˈ로 육성, 업계 1등만이 가진 상품 운용 및 개발 역량과 고객기반 및 전국적인 농협금융 점포망을 활용해 자산관리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단순한 금융상품 판매 서비스 중심에서 벗어나 자문서비스형 사업 전개를 시작으로, 농협 고객채널과 통합증권사 상품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것이 요지다.

특히 기업투자와 도매(IB·Wholesale)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 달성을 위해 각각 업계 1위 사업인 우리투자증권의 전통적인 IB와 농협증권의 구조와 금융 결합으로 IB 전 분야의 1위 수성을 목표 삼았다.

농협금융은 이를 위해 IB와 세일즈&트레이딩(S&T), 자산관리(WM) 업무 간 공조체계를 강화하고, 법인고객 창구 단일화를 통해 고객 중심의 영업체계를 구축 중이다.

농업금융의 통합증권사의 경우, 국내 1위 자본력을 활용한 헤지펀드 직접 판매·운용 및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 등 신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등 규모를 벗어나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대표 증권사로 육성하고 있다. 

◆새로운 경쟁력 확보는 주요 과제, 상황은 '긍정적'

이외에도 농협금융은 올해 건전성 제고 및 인수회사의 안정적 정착, 새 경쟁력 확보라는 중점사안에 직면해 있다. 무엇보다 부실채권을 과감히 정리해 건전성을 제고하고, 자산운용 및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등 새로운 경쟁력 확보는 농협금융의 남아있는 과제다.

농협금융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협동조합 농협금융'이라는 비전 아래 중장기적 목표로 △농·식품 산업 대표 금융기관으로의 성장 △사업·이익 포트폴리오 최적화 실현 △금융·농업·유통을 결합한 범(凡) 농협 해외사업 동반성장 롤 모델 구현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활동 전개로 금융사 최고의 고객 신뢰 확보 등 성장행보를 지속 중이다.

농협금융의 오는 2020년 목표는 총자산 420조원, 당기순이익 2조원, 그룹 시너지 수익 3000억원, 비은행 비중(자산, 이익) 40% 이상 등 종합금융산업의 선두주자로 우뚝 서는 것이다. 이러한 미래성장 목표를 갖게 만든 배경은 농협금융이 타 금융사와 달리 상업성뿐 아니라 공공성을 함께 추구하는 목표의식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공적 기능 확대라는 대의는 국가 경제 및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할 뿐 아니라, 경쟁력 제고를 통해 협동조합 수익 센터 역할의 강화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기도 하다.

생산, 유통, 가공 등 경제사업과의 신 수익원 발굴 및 연계사업 등 농협금융이 시너지 확대에서 잠재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지역 농·축협을 포함해 전국 5900여개의 네트워크가 구축된 국내 최대 영업망도 이 같은 목표를 앞당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프라임경제 [금융여지도] '농협금융지주회사' 시리즈 두 번째 자리에서는 그룹 지분구조와 각 계열사 사업 현황을 집중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