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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특수강 인수전 개막 '현대제철 vs 세아' 경쟁구도 관심

오는 25일 투자의향서 제출 기업 중 26일 입찰적격자에 통보 예정

이보배 기자 기자  2014.09.23 15: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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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부그룹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물로 내놓은 동부특수강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재 10~20여곳의 인수후보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 중에서도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이 유력한 인수처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지난 19일 현대제철과 세아제강, 일부 중국 철강업체 등에 동부특수강에 대한 투자안내서를 발송했다. 오는 25일까지 업체들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아 26일 입찰적격자에게만 통보가 이뤄지며 11월 중 우선협상자를 선정, 12월 주식매매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설명이다. 
 
동부특수강은 자동차용 볼트와 너트 등 특수강 완제품을 만드는 2차 공정업체로, 연간 5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23% 수준으로 세아특수강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동부특수강 인수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였던 현대제철도 인수전에 참가하는 쪽으로 내부적인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 관계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안내서를 받았고, 내부적으로 자문사 선정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25일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면 자문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 인수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력 확보 및 시장지배력 강화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수 자문사 선정과 관련해서는 계열 증권사인 HMC투자증권이 유력하게 꼽힌다. 
 
이런 만큼 동부특수강 인수를 추진해왔던 세아그룹과 현대제철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찌감치 동부특수강에 눈독을 들여왔던 세아그룹은 계열사인 세아특수강과의 합병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세아그룹이 동부특수강을 인수, 합병에 성공하면 특수강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맞수가 된 현대제철이 인수전에서 성공할 경우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로 대변되는 현대차그룹의 '현대제철-동부특수강-현대자동차' 수직계열화도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오는 2016년부터 특수강 시장에 새롭게 진입, 연간 40만t의 특수강 선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런 이유로 동부특수강을 인수하게 되면 당진 특수강 공장에서 나오는 선재를 직접 2차 가공해 곧장 현대기아차에 납품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동부특수강의 몸값이 약 2500억~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 상황에서 업계는 동부특수강 인수가격이 양사의 경쟁 심화에 따라 치솟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이는 한전부지를 둘러싼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경쟁이 천문학적 금액의 인수로 막이 내린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결국 '눈치싸움'에 들어간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이 동부특수강 인수전에서 시장 예상가격보다 어느 정도 높게 써내는지에 따라 동부특수강의 새 주인이 정해질 것으로 진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