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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건설사 절반 이자도 못내 '영업익 62.6%↓'

세전순익·당기순익 적자전환…"해외건설 비중 확대로 연명"

박지영 기자 기자  2014.09.23 14: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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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대형건설사 경영상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한건설협회가 조사한 '2014년도 상반기 상장건설사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대형건설사 수익성(비용성)과 성장성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수익성 부문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수익성 지표를 보면 영업이익은 62.6% 감소해 적자를 모면했지만 세전순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영업이익율은 작년보다 1.6%포인트 감소한 1.0%였으며, 세전순이익율은 -1.1%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심지어 대한건설협회가 조사한 기업 126개사 중 절반에 가까운 57개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사 수익성 악화요인이 개별기업 부실경영보다 건설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상반기 수익성 급속 악화 '왜'

이처럼 건설사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은 오랜 부동산 경기 침체도 한몫했지만 공공공사 실적공사비 제도·최저가 낙찰제 시행 등도 주요요인으로 꼽혔다.
 
이와 관련 대한건설협회는 "이자보상비율이 63.0%을 기록해 회원사 45%가량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2009년 이후 이자보상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건설업 채산성 확보를 위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작년 상반기 2조7638억원이던 이자비용은 올해 1조6715억원으로 전년대비 39.5% 감소했으며, 영억이익은 같은 기간 2조8188억원에서 1조534억원까지 뚝 떨어졌다.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도 못내는 상황인 것이다.

   계층별 이자보상비율 분포현황. ⓒ 대한건설협회  
계층별 이자보상비율 분포현황. ⓒ 대한건설협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성장성 부문에서 건설매출액이 작년보다 1.4% 늘었다는 점이다. 대한건설협회 자료를 보면 국내건설매출은 0.3% 증가한데 그쳤으나 해외건설매출이 3.6% 늘면서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게 됐다. 올 상반기 기준 해외건설 매출비중은 전체 37.7%다.

다만 건설매출 증가 경우 상장건설사 중 상위 10위권 내 업체에 국한돼 기업규모별로 편향적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상장건설사 경영분석 결과 그동안 건설업계 현안문제로 지적된 공사물량 부족에 따른 업체 간 과당경쟁 영향으로 건설업체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건설공사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가 지속되면 건설산업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어 "건설업체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사회적인 편견은 재고돼야 한다"며 "발주자도 건설공사 품질제고와 국내건설시장 성장동력 회복을 위해 적정경쟁을 유도해 건설업체 적정수익을 보장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장건설사 유동비율은 122.8%로 전년대비 4.3%포인트 올랐으며, 부채비율은 166.8%로 전년대비 0.4%포인트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