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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

한국차 미국 수출 증가 기대, 미국산 일본차 수입 확대 우려

김정환 기자 기자  2007.04.02 14: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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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과 미국이 지난 14개월 동안 진행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2일 최종 타결했다.

이번 타결에 따라 한미 양국은 3000㏄미만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의 자국 관세를 협정이 발효하는 대로 즉시 철폐하기로 했으며, 3000㏄초과 승용차는 3년 이내 철폐, 현재 관세율 25%인 픽업트럭은 10년간 균등 철폐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은 미국산 자동차의 경우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기준을 준용해주기로 했으며, 자동차 특별소비세를 3년에 걸쳐 현행 10%에서 5%로 인하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 부부가 지난 3월 7일 미국 포드의 '링컨MKX' 론칭 행사에 참석했다. 론칭 행사가 열린 곳은 서울 정동 미대사관저.
 

이처럼 한미 양국간 자동차를 둘러싼 각종 장벽이 허물어지게 되면서 앞으로 한국 자동차 업계에 미치게 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선 국내 완성차 업계의 대미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협정 발효와 동시에 3000cc 미만 자동차에 대한 현재 2.5%인 미국 수입관세가 철폐되면 가격 경쟁력이 일정 부분 높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미국산 자동차도 8%에 달하는 관세가 없어지는 만큼 가격 인하 효과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게다가 특소세까지 단계적으로 인하되면 미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진다. 더욱이 이번 타결을 계기로 현행 배기량 중심의 국내 자동차 세제가 변경되면 상대적으로 배기량이 높은 미국산 자동차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가 지난 3월 14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열린 미국 크라이슬러의 '뉴세브링' 론칭 행사에 참석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연간 120만대 규모인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와 1700만대 규모인 미국 시장의 차이를 예로 들며, 관세 철폐가 미국산 차 보다 한국산 차에 더 유리하게 돌아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현재 국내에서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차와 렉서스로 대표되는 일본차인 것으로 볼 때 미국산 자동차의 급속한 판매율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미국산 차는 배기량 3000cc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당장 관세 인하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이다.

업계 일각에선 관세 철폐가 미국차 보다 오히려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일본차들에게 비상구를 열어주는 것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위, 아래)=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가 최근 국내 출시된 미국산 자동차 론칭행사장에 연속 참석, 미국 자동차의 대한(對韓) 수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높은 관심을 몸소 증명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