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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국내 출시 1년 "냉동식품 패러다임 바꿨다"

올해 1000억원 매출 전망, 국내 한식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

전지현 기자 기자  2014.09.23 09: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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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CJ제일제당이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가공식품이 국내에 출시된 지 1년 만에 냉동식품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며 연 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는 대형 브랜드로 성장했다.

'비비고'는 CJ그룹이 글로벌시장에서 한식을 대표하기 위해 출범한 브랜드다. CJ제일제당은 기존에 해외에서만 판매하던 비비고 가공식품을 지난해 9월 국내에도 출시했다. 출시 후 올해 8월 말까지 1년간 약 730억원의 누적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디.

   CJ제일제당 한식 브랜드 비비고 가공식품이 출시 1년만에 누적매출 730억원을 올리는 한편, 올해 연 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한식 브랜드 비비고 가공식품이 출시 1년만에 누적매출 730억원을 올리는 한편, 올해 연 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 CJ제일제당
비비고의 성장세는 대표 제품군인 '만두'와 '조리냉동'이 이끌고 있다. 만두와 조리냉동 시장은 모두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각각 약 3000억원이 넘을 정도로 큰 시장이다.

비비고를 포함한 CJ제일제당은 올해 7월 말 누계 기준, 만두 전체 시장점유율 24.3%, 조리냉동 전체 시장점유율 19.3%로 각각 1위에 오르며 냉동식품시장의 확실한 강자가 되고 있다.

만두의 경우 '비비고 왕교자' 제품을 중심으로 군만두와 물만두 등의 인기에 힘입어 시장 1위에 올라있으며 조리냉동 역시 '남도떡갈비'와 '바싹불고기'의 갈비·너비아니류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특히 비비고는 명절이나 동절기 등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매출 등락폭이 큰 냉동식품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주력했다.

소비자의 변화된 소비패턴에 맞춰 '야식 레시피'나 '캠핑요리 레시피' 등 비비고 제품을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린 결과, 성수기와 비성수기 차이를 극복한 '연중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비비고는 '고급화 전략'을 통해 냉동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바꾸고 있다. 만두나 조리냉동 등 기존 대부분 냉동식품들이 원재료를 갈아서 넣는 방식이었다면 비비고는 육류나 야채 등 원재료를 갈지 않고 썰어 넣는 '다이싱(Dicing)' 방식을 활용, 소비자가 어떤 원재료로 만들어진 제품인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원재료를 큼직하게 썰어 넣었기 때문에 입안에 넣었을 때의 식감이 좋아져 '냉동식품도 전문 레스토랑에 버금가는 맛을 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다섯 가지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은 '5무첨가' 콘셉트를 강조해 건강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에게도 호평을 얻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의 국내 출시 당시 해외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제품을 국내에 선보이고 이를 통해 제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해외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인큐베이팅' 과정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출시 이후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의 냉동식품시장인 미국에서도 최근 남도떡갈비와 동그랑땡 등 조리냉동제품을 내놨다. 기존에 미국에서 비비고 매출을 이끌던 만두와 함께 미국 소비자에게도 범용적으로 소구할 수 있는 냉동 육가공 제품을 선보여 한식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것.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인 김태준 부사장은 "비비고가 글로벌시장에서 한식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으려면 국내시장에서의 검증과 발전이 필수"라며 "국내 출시 1년 만에 대형 브랜드로 성장한 만큼 앞으로 명실상부한 '한식 대표선수'로서 한식의 맛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